설계업체 주민들 물밑작업...동대산 자락에 집중돼

환경훼손·건강침해 우려

최근 풍력발전단지 사업 추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 북구 동대산에 또 다른 대규모 천연가스발전소 건설 추진 움직임이 포착됐다.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문설계업체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훼손과 주민 생활 및 건강침해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북구청 및 강동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북구 대안동 일원에 일명 ‘대안 친환경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항만·어항·개발 전문설계업체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10월14일께 북구청에 99명의 주민 서명을 받은 유치청원서가 접수됐고, 다음달인 11월10일에는 반대로 대안동주민 153명의 서명이 담긴 유치반대 탄원서가 접수되는 등 사업추진에 대해 주민들이 반응을 보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업주체측과 설계업체측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몇차례 진행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 행정쪽으로는 주민 찬반 의견만 접수됐을뿐 제안서 등도 접수된 바 없어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전문설계업체측에서 지난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대안 친환경 천연가스 발전소 입지여건 검토자료에 따르면 대상사업지는 대안동에 위치한 동울산변전소에서 북서측 약 2.5㎞가량 떨어진 곳이다.

문제는 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는 대상지역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동대산 자락이라는 것.

울산생명의 숲 윤석 국장은 “지난 2004년께 동대산 일대에 16개의 습지가 발견돼 환경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습지 일원에는 당시 300여종에 가까운 동식물과 곤충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이중에는 천연기념물과 국내에 보고된 바 없는 식물도 있었다”며 “동대산은 남쪽으로는 무룡산, 북쪽으로는 경주 토함산을 잇는 생태축으로 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곳”라고 지적했다.

이 날 사업주체측으로 알려진 업체와 설계업체와는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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