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까지 50점 전시
초중고생 대상 작품해설도

▲ 작품 ‘노점’. 고(故) 박래현 작가의 그림으로 제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1956) 대통령상 수상작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김광래)이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대한민국 국전 작가 초대전’을 2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0일간 울산문예회관 1전시장에서 마련했다.

‘국전’(國展)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줄인 약칭. 국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시작돼 한국전쟁 3년 간의 공백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열렸으며, 1981년 제3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전은 해방 이후 미술문화를 국가 주도로 일으키고자 하는 관전(官展)이었다. 공모전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며, 정기적인 전람회를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 미술의 근간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미술인들의 사기진작에 큰 기여를 했다.

국전 대통령상을 받는 작가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수상 작가의 작품 값이 껑충 뛰는 건 말할 나위 없고 해외여행이 우주여행처럼 느껴졌을 그 당시에 프랑스 파리에서 수개월씩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체류비가 주어졌다. 귀국한 뒤에는 유명 대학의 교수가 되는 지름길로 이어졌다.

반면 온갖 구설과 시비가 끊이지 않는 행사이기도 했다. 심사위원 선정과 그에 따르는 수상작 선정에서 화단의 파벌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판이 계속 쏟아졌다. 몇 차례에 걸친 규정 개정과 공모 부분에도 다변화를 꾀했으나 미술계 내부의 반목은 갈수록 심해져 본래의 미술문화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아야 했다. 국전 이후에는 민간단체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뀌었고, 1986년부터는 (사)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여 오늘에 이른다.

울산문예회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한 축을 담당한 그 같은 국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다.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 작가와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류경채, 박상옥, 박노수, 박래현, 임직순, 박길웅, 표승현 등 참여 작가 대부분은 이미 고인이 된 지 오래다. 작품 수는 모두 50점. 수상 작품과 더불어 수상 이후에 남긴 그들의 또다른 작품까지도 살필 수 있다.

한편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미술교육’과 ‘관람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작품 전문해설 심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미술교육은 오전 10시, 오후 2시 매일 2회씩 운영한다. 일반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전시작품 관람해설은 오전 11시, 오후 3시와 4시 매일 3회씩 진행된다. 226·8251~3.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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