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명 참여한 출정식 장소 선정 놓고 대립

▲ 현대중공업 노사가 23일 울산본사에서 진행된 올해 임금협상 출정식에 앞서 장소 선점 여부를 두고 몸싸움을 빚는 등 충돌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 출정식 장소 선점을 두고 충돌하는 등 임협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울산본사 정문 앞 사내 사거리에서 조합원 2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협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는 이날 출정식에 앞서 행사 진행을 위한 무대를 설치하려 했지만 “교통 혼잡,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노조 사무실 앞으로 장소를 이동해달라”는 사측과 잠시 충돌하기도 했다. 노조는 무대 설치 없이 당초 계획한 장소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날 출정식에 민주노총 강성신 울산지역본부장과 조선업종 노조연대 등이 참석하려 했지만 사측의 불허로 무산됐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12만756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상향조정, 성과금 250% 이상, 노후연금 현실화, 1심 판결을 토대로 통상임금 800% 적용 등이 포함된 요구안을 사측에 이미 전달했다.

노조 요구안에 대한 사측 검토가 끝나면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협이 본격화된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출정식에서 “회사가 세계 1등 조선소가 된 것은 현장 노동자와 사무직, 여직원 등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이제는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가 움직여야 세상이 달라지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올해에도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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