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물가상승 전망은 최저 수준

 위축된 소비심리가 다소 미약하긴 하지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도 물가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4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의 장기 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9월 107이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2월 101로 하락 추세를 보인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달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심리가 묻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지수가 모두 2포인트씩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만 보합에 머물렀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각각 전달 대비 5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과 최근 경기 관련 지표의 개선, 주택·주식시장 회복으로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늘어난 것이 소비자심리지수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2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최근 주택거래 활성화 영향으로 2월 118에서 3월 123으로 5포인트 올랐으나 이달 들어 다시 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한은이 3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두 달간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기대치는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경제주체들은 현재의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반대로 소비와 투자를 늦추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기대인플레션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한은 내부에서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2월 회의에서 “기대인플레가 적정 물가상승률 밑으로 떨어지면 총수요 회복을 제약하고, 경제주체의 가격·임금 설정 행태를 변화시켜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하기 어렵게 된다”며 기대인플레 변화를 자세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인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