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 기업이 들어오면서 일자리가 늘었는데 막상 일할 사람을 찾기가 힘드네요”

 충남 예산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군에 따르면 최근 조성 및 분양을 마친 예산산업단지와 예당산업단지에는 이달 현재 모두 70개 기업이 가동 중이거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15개 기업에서는 1천300여명이 근무 중이고, 공장을 짓는 16개 기업을 비롯해 나머지 기업들이 입주를 마칠 경우 약 3천여명의 일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업에서 원하는 직원과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 사이에 요건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 생산직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입주한 기업들은 자동차 부품이나 금속기계, 기계설비 업계라서 전문 기술과 고도의 집중력을 갖춘 청·장년층 인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어 경제활동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군의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만들어 놓고도 취직을 시키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군은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면서까지 지역으로 모셔(?)온 기업들의 입맛에 맞는 인력을 제공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가을에 열던 취업박람회를 지역 특성화고와 인근 시·군에 있는 대학의 우수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상·하반기 2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특성화고, 일자리 관련 단체, 기업인협의회로 구성된 ‘상생 일자리 협의체’를 구성해 구인·구직 부조화를 해소하고, 고용노동부가 공모하는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지역 특성화고인 예산전자공고의 기계공학 및 자동차 관련 학과 졸업생이 매년 150여명 가량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량 기업 유치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경제활동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예당 예산 증곡의약 전문단지와 신소재산업단지 내 입주가 예정된 기업들까지 100% 가동되면 활력 넘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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