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의 현재와 미래, 무대에 올린다

기획공연 ‘내일을 여는 몸짓’...30일 문예회관 소공연장서

▲ 울산시립무용단이 김은희·전은경·이정윤 안무자와 함께 30일 기획공연 ‘내일을 여는 몸짓’을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울산시립무용단이 참신한 창작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안무자들의 작품에 참여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울산시립무용단은 김은희, 전은경, 이정윤 안무자와 함께 30일 오후 8시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기획공연 ‘내일을 여는 몸짓’을 연다.

이번 공연은 울산시립무용단 김상덕 예술감독 겸 안무자가 연출을 맡았다.

첫 번째 무대는 이정윤 안무자의 작품 ‘사계’가 장식한다.

비발디의 ‘사계’를 재해석한 막스 리히터의 익숙한 듯 낯선 음악이 무대를 감싸고, 현악기들 사이로 들려오는 차분한 선율의 피아노 연주가 묘하게 이목을 끈다.

이정윤 안무자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울산 관객들에게는 ‘나는 무용수다’ ‘K.D슈퍼스타’ 무대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전통춤의 맥을 이어가는 코리아댄스씨어터(KDT)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어 전은경 안무자의 산조춤 ‘매화화첩’이 무대에 오른다. 산조춤은 섬세하고 화려한 선율에 정(靜)·중(中)·동(動)의 전형적인 전통춤의 형식을 가지면서 그 움직임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절제하는 매혹적이며 단아한 춤사위가 특징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적 정신으로 전통 무용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적인 춤사위를 창조하여 한국 여인의 우아함과 단정함을 보여준다.

전은경 안무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사)우리춤협회 이사로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피날레 무대는 김은희 안무자의 ‘처용’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역신을 쫓기 위해 처용의 탈을 쓰고 신라 말엽부터 추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전통춤 ‘처용무’가 모티프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작은 우주 안에서 느리게 혹은 빠르게, 부드럽게 혹은 과감하게 내면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또 빨아들이는 몸짓을 김은희 안무자 특유의 세련된 움직임과 독특한 춤 어법으로 보여준다.

김은희 안무자는 무용예술상에서 연기상, 안무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김은희무용단을 이끌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활동과 더불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에서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김광래 관장은 “이번 공연은 무용계의 현주소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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