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부활 후 도심 공원 급격히 증가
갈수록 심해지는 주차난 해소하기 위해
공원 지하공간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가장 달라진 면모 중 하나가 주민 편익공간이 많아진 것이다. 도로를 넓히고 도서관이나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을 짓는 것 못지 않게 자치단체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공간이 바로 공원이다. 회색빛 도시가 녹색의 도시로 바뀌고 있는데 혁혁한 공로를 한 것 또한 공원이다. 규모에 관계 없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 가까이 공원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공원은 또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구실도 하고 있다. 뉴욕하면 센트럴파크를 떠올리듯, 울산하면 울산대공원을 먼저 떠올릴 만큼 공원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공원 못지않게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공원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울산에도 곳곳에 소규모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공원내에는 어린이놀이시설은 물론 손쉽고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공원의 기능과 역할이 녹색 숲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놀이시설, 체육시설로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심 속 공원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공간 때문에 애로를 겪을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약속과 만남의 장소로 도심 속 공원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도심 속 공원을 보다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방편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갈등과 대립은 갈수록 빈발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영주차장을 건립할 부지도 마땅치 않고, 주차장조성 재원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만큼 기존 공원을 활용하여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새로운 공원을 조성할 경우에는 애초에 지하주차장을 함께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부족한 주차공간도 확충하고, 추가 조성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근래 들어 공원 지하를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내에도 공원 지하주차장 건설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장안동의 경우 골목상가의 극심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근린공원 지하에 2층 규모로 160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주차난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주차장 이용이 편리해지면서 상가의 매출도 늘고, 주민불편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도 성남도 단대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공원 이용객과 주변 상인, 지역 주민들의 주차편의를 증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부산과 대구 등에서도 공원지하주차장 건설은 대세를 타고 있다.

울산의 남구 달동 문화공원 지하에 조성된 주차장은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이 지역 주차공간 부족을 해결한 모범사례로 극찬받고 있다.

중구 원도심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옛 울산중부소방서 부지는 이 같은 시대적 요청과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공원을 조성함과 동시에 지하에 주차장을 건립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원도심을 상징하는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서 공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접근성과 편의성이 한층 향상됨으로써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공원과 주차장은 별개로 볼 수 없으며, 공원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더 큰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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