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부담금 200만~400만원

임신 초기에 유방암 발견땐 태아 지키기 위해 유방 절제

▲ 김구상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가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들에게 감상선암 다음으로 흔하게 발병하는 암이다. 이는 서구화 된 식습관,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여성 호르몬 등이 원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층 환자들이 많아 유방암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울산시티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김구상 전문의의 도움말로 유방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유방암의 유전 확률은.

“전체 유방암 중에서 유전성 유방암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약 7%이다.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유전자로는 BRCA1과 BRCA2가 있는데 남녀를 가리지 않고 50%에서 유전된다. BRCA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평생을 살면서 약 75%에서 유방암에 걸리게 되며, BRCA2의 경우에는 약 30%에서 유방암에 걸리게 된다.”

-유방암 수술을 받을 때 겨드랑이 림프절도 절제하는 이유는.

“겨드랑이 림프절은 유방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인자다. 림프절 전이 개수에 따라 수술 이후 전신적인 보조요법(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이 결정될 수 있으며 병기에 따른 예후와 생존율 등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방암 진단 시 겨드랑이의 림프절 전이 유무를 파악하고 전이가 있을 경우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겨드랑이 림프절의 재발을 막고 유방암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유방암 수술 후 항호르몬·방사선 치료 꼭 받아야 할까?

“유방암 수술 후 조직검사에 따라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경우 이에 맞는 호르몬 요법을 시행함으로써 암 재발을 막는다. 폐경 전후 상태와 호르몬 수용체의 발현 정도에 따라 적합한 호르몬 요법을 찾게 된다. 그러나 유방암 조직에 호르몬 수용체가 없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 보존술을 시행한 경우 남아있는 유방조직의 국소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조요법이다. 또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암의 크기가 크거나 피부나 흉벽에 침윤이 있는 경우에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유방 재건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

“그렇다. 유방 재건술이 올해 4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최대 1400만원에 달하던 환자 부담금이 200만~4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임신 중에 유방암이 발견되면 유산을 해야 할까?

“임신 중 유방암이 발견되었다고 무조건 유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임신상태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임신 7~8개월 정도라면 유방보존술을 받을 수 있으며, 출산 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임신 초기라면 유방을 보존하기 위해 유산을 하거나 태아를 지키기 위해 유방을 절제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폐경이 빨리 올까?

“유방암 수술을 받아서 폐경이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항암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쓰이는 항암제의 종류와 환자의 나이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대부분 항암치료 중에는 폐경 상태가 되지만, 항암제가 폐경유도를 적게 하는 약물일수록, 그리고 환자의 나이가 더 젊을수록 생리가 돌아올 확률은 높다. 항암치료 후 바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1년이 지나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야근을 오래 하면 유방암에 걸리기 쉽다는데.

“2009년 미국의 암 연구소 스콧 데이비스 박사는 야근을 자주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최고 6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주장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단편적으로 관찰한 사실만으로 야근이 유방암과 직결된다고 결론 내리기는 다소 무리일 것 같다. 수면주기를 방해하는 많은 상황은 일반적인 질병이나 다른 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석현주기자

도움말=김구상 시티병원 유방·갑상선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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