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심한 곳에 살면 ‘조용한 뇌경색’ 46%나 증가

5일(현지시간) 미국 뇌졸중협회 학술지 ‘뇌졸중’ 5월호에는 60세 이상 남녀 943명을 상대로 대기 오염과 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논문의 결론은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의 노화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베스 이스라엘 디커네스 메디컬센터의 엘리사 윌커 연구원 등은 이번 연구를 위해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에 인접해 사는지 여부, 주거지 주변의 대기에 2.5마이크로미터(PM 2.5, 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 미만의 ‘부유성 고형물’ 분포 정도 등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부유성 고형물은 폐나 혈액 등 인체에 쉽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부유성 고형물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은 가장 적게 노출된 쪽에 비해 ‘조용한 뇌경색’(silent brain infarct) 발생 위험이 46%나 높아졌다.

조용한 뇌경색이란 심각한 증상은 아니지만, 뇌 속의 작은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을 말한다. 당장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놔두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조용한 뇌경색이라 부른다.

아울러 1㎥ 크기의 공간에 PM 2.5 미만의 물질이 2마이크로그램(1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그램) 늘어날 때마다 뇌의 부피가 ‘1년간 자연노화로 인해 줄어드는 만큼’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영국의학저널(BMJ)에는 오존 수치 상승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대기 오염은 심장 관련 질환, 특히 뇌졸중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