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9일(현지시간) 공식 개막에 앞서 6일 언론공개와 시사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렸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51)는 56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를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로 제시했다.

한국에서는 6년 만에 3명의 이름을 올렸다. 김아영(36) 작가는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인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작품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 퍼포먼스로 발표한다.

남화연(36) 작가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했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임흥순(46) 작가는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불안한 내면을 이해하고 위로해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영화작품 ‘위로공단’을 보여준다.

참여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에는 90여개국이 참여했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한국관에서는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현대미술의 틀에 대한 진단과 재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위해 5월초로 앞당겨 11월22일까지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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