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으로 일하고 소통·협력하며
최선 다해 고객에게 공감·만족 주면
UPA에도 좋은 조직문화 정착될 것

▲ 강종열 울산항만공사 사장

CEO가 새로운 조직에 취임할 때에는 조직의 업무와 관련된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조직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조직구성원에게 알리고 조직구성원의 협력을 받아내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내부 경영방침을 결정할 때에는 CEO의 평소 신념이나 경영철학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조직이 종사하고 있는 비즈니스 내용이나 조직 구성원의 특성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조직구성원들이 일하는 태도나 자세를 이끌어 궁극적으로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공사 취임 이후 경영방침으로 ‘창의와 열정’ ‘소통과 협력’ ‘공감과 만족’이라는 세 가지를 내세웠는데 이는 우리 공사의 업무와 임직원들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 공사는 다양한 출신 배경의 임직원들이 울산항을 매개로 공사를 비롯한 항만서비스 관련 업계와 함께 화주나 선사에게 항만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객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사 임직원들이 개인차원, 서비스 공급자 차원, 그리고 대 고객 차원에서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규정한 것이다.

우선 임직원 개인 차원에서 창의와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다. 창의는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과 일을 창의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반복적인 일은 매뉴얼화해서 하위 직급에게 위양하거나 자동화한다. 개선, 제안을 일상화하고 업무 혁신활동을 보편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정이란 일에 푹 빠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아가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일에 푹 빠져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소통과 협력으로 이는 공사 내부의 개인이나 부서간의 업무 태도일 뿐 아니라 공사와 외부 항만서비스 관련 업체와의 관계에도 해당된다. 조직의 일은 특성상 혼자 하는 것보다 관련된 사람과 부서와 의논하고 지혜를 모아 협력할수록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흔히 구성원들의 출신 성분이 이질적이어서 소통과 협력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 반대로 생각한다. 자갈, 모래, 시멘트 한 종류만 가지고 하는 것보다 이들과 물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콘크리트의 강도를 더욱 강하게 한다. 여기서 물의 역할을 하는 것이 CEO의 열정과 의지라고 생각한다. 소통과 협력의 장애요인은 시기와 질투다. 상대편이 잘 되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편이 잘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협조하지 않는 것이다.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것 못지않게 도움(assist)도 높이 평가하는 것처럼 최종 결과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개인이나 부서에게도 높은 평가를 함으로써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소통과 협력의 방법은 공사와 항만서비스 업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울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관련 업계에 아낌없는 협력을 구하고 기꺼이 소통할 것이다.

세 번째는 공감과 만족이다. 조직은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공감과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되지 못하는 제약요인을 찾아 제거함으로써 일을 되게 하여야 한다. 안 되는 이유를 찾을 것이 아니라 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도 정 안된다면 고객에게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이러한 자세나 태도로 일관한다면 우리 공사에 좋은 조직문화가 정착되리라 기대한다.

강종열 울산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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