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망가<스페인>=연합뉴스)『핀란드전에는 못뛰지만 터키전에서는뭔가 확실히 보여주겠다.』 대표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핀란드와의 2차 평가전에 뛰지 못하는 심재원(프랑크푸르트)과 최태욱(안양)이 오는 27일 독일에서 열릴 터키와의 평가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부상 때문에 핀란드전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사실 이들은 당장 평가전에 뛰지 못하는 것 이상의 큰 고민을 안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터키전에 꼭 출전해야 할 상황이다.

 우선 심재원의 고민거리는 소속팀의 부진과 함께 찾아온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 소속된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주 열린 아헨과의 경기에서 패해 1부 리그로의 승격이 사실상 좌절됐다.

 또 프랑크푸르트의 후원사였던 옥타곤이 최근 후원을 중단, 다음시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자칫 리그 참여가 어려워질 경우 아마추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심재원을 신뢰해온 안더마트 감독마저 지난 주 해고돼 팀내에서의 입지도 좁아졌고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한 탓에 100만달러의 몸값을 들여그를 데려갈 팀을 찾기도 어려워진 상태.

 그나마 심재원의 독일 진출을 도왔던 에이전트가 27일 열리는 터키전에 평소 친분이 있는 몇몇 스카우터들을 초청, 그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생긴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여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를 악물고 뛰겠다는 각오다.

 최태욱의 고민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 불참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

 지난 북중미골드컵에서 왼쪽 아킬레스건과 오른쪽 발목에 이상이 생겼던 최태욱은 이번 유럽전훈 명단에 오르고도 소속팀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

 다행히 재활훈련 결과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재발 우려가 남아 있는데다 정상적인 훈련에 동참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본선 엔트리 제외를 우려하기 시작한 것.

 결국 최태욱은 완전하지 못한 몸상태에도 불구, 히딩크 감독에게 회복을 알리고터키전에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재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19일 오후(현지시간) 처음으로 정상적인 훈련에 동참하는 초강수를 썼다.

 나름대로의 고민을 안고 전지훈련에 동참한 두 선수가 터키전을 통해 고민을 털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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