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이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의 언어생활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5월 KBS, MBC, SBS의 청소년 대상 FM 음악프로그램을 대상으로 "FM 라디오 진행자의 언어규범 준수사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행자가 정확한발음을 구사하지 못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프로그램은 KBS 2FM의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홍경민의 자유선언〉,MBC 음악FM의 〈이동건, 이재은의 클릭! 1020!〉 〈배기성, 이종원의 FM 플러스〉, SBS 파워 FM의 〈채리나의 영스트리트〉 〈김동완의 10!10! 클럽〉 등이었다.  방송진행자의 언어사용 실태 조사결과, 자음발음에서는 자음의 첨가와 탈락, 경음화와 격음화 현상이 두드러졌고, 모음발음에서는 이중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현상이 많았다.  공통적으로 잘못 발음하는 단어는 "조금"(쪼금, 쫌, 쪼금씩, 쪼끔만), "어떻게"(어트케)가 가장 많았으며, "해볼까" "드릴까", "할까"도 "해보까" "드리까" 하까"로 발음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모음의 경우에도 "~하고, ~라고, ~보고"가 "~하구, ~라구, ~보구"로 발음되는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짱", "야자", "겜방", "말빨", "그놈", "죽도록 욕먹다" 등 비표준어나 비속어를 쓰는 사례도 있었으며, "사정이 틀리잖아(다르잖아)", "잘 기억하게 가르켜(가르쳐) 주셔서", "논쟁을 벌리는데(벌이는데)", "물건을 잊어버리니까(잃어버리니까)", 저 문제를 맞추다니(맞히다니)" 등 국어문법상 의미나 용법이 다른 비적절한 어휘사용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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