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

올해로 경상일보가 창간 26주년을 맞이했다. 사반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경상일보는 울산, 그 자체였다. 경상일보가 곧 울산이고, 울산이 곧 경상일보였다는 말이다. 1989년 5월15일 창간호를 발행한 경상일보는 울산지역 종합일간지의 시초였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언론이 창간과 정간, 복간과 폐간을 거듭하는 진통 속에서도 경상일보는 단 한번도 쉼없이 울산의 내일을 열어왔다. ‘지역발전의 기수, 정의실현의 선봉, 문화창달의 주역’이라는 사시에 걸맞은 경상일보 임직원들의 얼과 혼이 오늘의 경상일보를 만든 기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경상일보가 시민의 신뢰와 애정을 독차지하는 가장 큰 부분은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부당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굽히지 않는 펜이었기에 가능했다. 아침마다 경상일보를 펼쳐볼때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항상 기대를 충족시켜줬고, 늘 설렘에 보답해왔다. 반성과 성찰의 도구로서도 경상일보는 단연 으뜸이었다. 경상일보에 실린 한줄의 기사는 언제나 날카롭고 예리했다. 창간 이후 지금껏 경상일보를 애독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난한 세월을 함께 걸어왔다는 동반자로서 동질감을 느낀다.

경상일보는 울산의 현대사에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가장 선도적으로, 가장 모범적으로 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승격을 위한 범시민운동의 불씨를 지핀 것도 경상일보였다. 지면을 할애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으며, 오피니언리더들을 통해 울산광역시 승격의 당위성을 울산 바깥의 사람들에게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고, 이해와 설득에 앞장선 것도 경상일보였다. 울산의 광역시 승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던 시절에 경상일보는 외로운 싸움을 최선봉에 서서 해주었다. 아마도 울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상일보가 없었다면 간단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신문으로서 울산언론의 지평을 넓혀온 경상일보는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에 늘 한걸음 앞서 부응해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체육 등 전 분야에 걸친 경상일보의 선도적 캠페인과 이벤트는 울산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맑은 물 깨끗한 공기를 위한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합리적인 대안제시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기업과 지역, 시민이 함께 상생하는 ‘기업사랑 지역사랑운동’도 앞장서 펼쳐왔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도 울산이 안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천사계좌갖기 운동은 물론 다자녀행복마당, 필리핀 이재민돕기를 비롯하여 지구촌 인류의 어려움을 껴안는데도 넓은 품을 내주었다.

17년째 보훈대상을 시상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한 값진 희생의 숭고함과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우리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춘문예를 도입하고, 국제설치미술제와 아트프로젝트를 통해 울산의 품격을 더욱 높이고 있다. 커플마라톤에서 전통의 인기종목인 축구와 야구는 물론 자전거와 걷기대회를 개최하여 울산을 스포츠와 건강의 도시로 이미지를 쇄신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경상일보의 지역사랑이 계속되는 한 지역민들의 경상일보 사랑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다. 경상일보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경상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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