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만 울산광역시교육감

한 세대를 보통 30년이라고 합니다. 한 분야의 최고 경지에 오르는 시점이 이 기간 쯤 된다고 합니다. 경상일보가 걸어온 26년은 이제 한 세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상일보는 지방언론에 일가(一家)를 이루었습니다. 변두리 도시 울산이 동아시아 중심도시, 세계 속으로 활동무대를 옮겨가는데 큰 역할을 하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는 든든한 동반자로 일가를 이루어 갈 것입니다.

경상일보가 걸어온 정도언론의 길에는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습니다. 가장 큰 발자취는 먼저 울산 언론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울산발전에 큰 도약대였던 광역시 승격 당시 울산에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변변한 언론이 없었습니다. 경상일보는 그런 언론의 변방 울산에 지역언론, 언론문화를 활짝 꽃피웠습니다. 혼탁한 지역언론 풍토 속에서도 언론의 품위와 정도를 지켰습니다. 자본에 흔들리지 않으며 지금도 지역언론의 정도를 지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상일보의 지난 발자취에는 지역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로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했던 흔적들이 묻어 있습니다. 지난 26년, 아니 지난 한 세대는 우리 고장 울산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격동의 시대였습니다. 굴뚝산업과 장치산업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창조하는 희망의 패러다임을 바꾸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울산은 국내에서 동아시아로,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혔습니다. 그런 변화의 중심에 경상일보는 자리하였고, 제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이제 다가올 새로운 한 세대를 준비하는 경상일보는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는 변화의 중심에 다시 섰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언론의 시대적 사명을 잊지 않고 울산발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줄 걸로 기대합니다. 변화와 혁신, 전환의 중심에서 울산발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흔들림없는 역할을 확신합니다.

그런 변화와 혁신, 전환의 시대에 우리 교육과도 협력하며 발전의 동반자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일가를 이룬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진부하고 답답할 정도로 제 길을 걸었던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혁신과 창조 일색의 시대에 묵묵히 하나씩 쌓아가는 일은 큰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귀가 솔깃해지는 아이디어에만 환호와 박수가 터지고, 규율에 따라 제 일을 하는 학생은 오히려 ‘범생이’소리를 듣는 게 요즘 시대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꾸준히 계속하고 버텨 나가면서 창조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밑바닥 힘을 길러 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회가 발전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뛰떨어지지 않고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언론과 교육은 사회와 시대 발전을 위해 말없이 제 역할을 다하는 숨은 공로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상일보가 걸어왔던 지난 한 세대는 울산과 지역언론 발전의 도약대였습니다. 울산이 걸어왔던 변화와 발전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창간 26주년을 맞아 새로운 내일,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품격 높은 역할을 다시 한번 주문하며 기대합니다.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울산시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복만 울산광역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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