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아깝게 포스트시즌행 티켓을놓쳤던 기아가 외국 및 신인선수들로 마운드를 대폭 물갈이하고 올해 4강 진출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 일본프로야구에서 돌아온 「야구천재」 이종범이 합류했던 기아는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숨막히는 4강 혈투에서 한화에 반게임차로 뒤져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8개 구단 중 팀 방어율(0.501)이 7위에 그친 성적이 보여주듯 에이스 최상덕(14승)과 용병 게리 레스(7승) 외에는 규정투구이닝(133이닝)을 채운 투수가 없을 정도의 심각한 마운드 부재가 그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기아 마운드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새 용병투수 마크 키퍼(34)가 최상덕에 이어 제2선발을 꿰찼고 대졸신인 강철민(23)과 특급 고졸루키 김진우(19)도 각각 3선발과 4선발 낙점이 확실시된다.

 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용병 다니엘 리오스(30)는박충식과 함께 소방수로 팀의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이들은 정규시즌 전 첫 시험무대인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기우로 바꿔놨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만프로야구에서 55승을 기록했던 키퍼는 지난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키퍼는 직구구속이 140㎞에도 못미쳤지만 변화구 구사능력과 타자의 심리를 읽는 두뇌피칭이 뛰어나 정규시즌에서 10승 이상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양대 시절 국가대표로 뛰었던 강철민도 선발등판한 16일 LG전에서 3이닝을 5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고 고졸신인 사상 최고인 계약금 7억원을 받은 김진우 역시 17일 LG전 선발등판에서 4이닝 동안 3실점(1자책점)했지만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안정된 컨트롤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또 시범 2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한 리오스도 모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는완벽투를 선보이며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올해 용병과 신인들에게 중책을 맡기며 마운드를 일신한 김성한 감독의 실험이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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