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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부처님 가르침 담은 ‘맛있는 포교’사찰음식-만들고 먹는 것도 수행의 하나
쉽게 조리해 가볍게 나누는 편안한 음식
통도사 원상스님 매주 정토사 요리 강좌
열여섯 가지 사찰음식·약선요리 비법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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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20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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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토사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울산 남구 전통음식 요리강좌’. 지난 15일 강좌에서 통도사 원상스님이 ‘두릅밥’과 ‘재피잎 가죽 장떡’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수강생들에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비법을 들려주고 있다.  
 

석가탄신일(5월25일)이 다가온다. 부처의 공덕 아래 나물밥을 비비며 잠시 나마 우리의 삶을 되짚는 날이다. 절집에서 먹는 음식, 사찰음식이란 본디 시골 동네 소박한 한 끼 식사와 다르지 않다. 맛과 영양을 따지기 보다는 키우고 재배하여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하는 것 조차 수행의 과정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파, 마늘, 부추, 달래 등의 오신채와 고리를 넣지않고 산과 들에서 나는 제철나물과 채소로만 꾸리는 담백한 정성. 슴슴한 그 맛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다 가벼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음식이다.

통도사 원상(源常) 스님은 이같이 불심으로 지켜온 사찰음식을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주일을 쪼개어 한 며칠은 통도사 자연음식연구소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또 다른 며칠은 울산으로 건너와 라디오 방송이나 사찰음식 강좌를 통하여 ‘맛있는 포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 남구 옥동 정토사(주지 덕진스님)에서 열린 전통음식 요리강좌에서도 원상 스님은 ‘두릅밥’과 ‘재피잎 가죽 장떡’ 조리법을 전수했다. 
 

 
 
▲ 죽순탕평채.

◇맛있는 포교, 사찰음식

두릅밥을 지을 때는 먼저 두릅을 살짝 삶은 뒤 물기를 꼭 짜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맛간장과 들기름에 간을 해 둔다. 불린 쌀에 간이 밴 두릅을 넣고 밥을 짓는다. 다 된 밥을 먹을 때는 다진 청양고추가 든 양념장에 비벼서 먹는다.

이와 어울리는 재피잎 가죽 장떡은 재료를 잘게 다진 뒤 고추장과 조청, 된장 등을 푼 밀가루 반죽으로 부침개를 부치면 된다.

이처럼 단출한 조리법으로 한 끼 사찰음식을 맛깔나게 차리는 비법은 어디에서 나올까. 부처에 귀의하기 전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영양사로, 강사로 활동했던 전력이 보탬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사찰음식’을 종교나 학술적으로만 대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 수강생들에게도 전달된 게 아닐까.  

   
▲ 곰취쌈밥.

“산사에는 음식재료가 많지 않아요. 노(老)스님이 산사 주변 칡뿌리로 물김치를 담아서 국수를 말아 드셨는데, 그 맛이 참 좋았다고 하세요. 사찰음식이란 본디 그런 겁니다. 우리 사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하는 재료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갈구하여 얻어지는 귀한 것이 아니라 쉽고 가볍게 조리해서 편안하게 나누는 음식인거죠. 그게 바로 공양이고 보시 아니겠습니까.”


◇전통음식 요리강좌

원상 스님이 참여하는 정토사 요리강좌는 울산시 남구가 개설·운영하는 ‘전통음식 요리강좌’의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마련된다. 전통음식 요리 전문가를 초빙하여 지역 주민과 음식점 업주 등 총 8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5월 초에 이미 시작됐다. 수강생은 한 기수당 20명씩 2개월 과정으로 연 4회 운영한다. 수강생들은 한 기수 당 총 열여섯 가지 사찰음식과 약선요리 비법을 배울 수 있다. 교육비는 무료고,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에게는 수료증이 교부된다. 식당 업주는 업소 입구에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는 표지판을 달 수 있다. 6월까지 진행되는 1기생은 당연히 정원수가 가득 찼고, 이후 진행되는 2~4기 수강문의도 빗발치는 중이다.  

   
▲ 곤드레나물밥.

원상 스님이 사찰음식 위주의 전통음식을 진행한다면, 또다른 강사 조선지(동원과학기술대 평생교육원 강사)씨는 약선요리 비법을 알려준다. 두 명의 강사는 정토사에서 열리는 강좌에 격주로 참여한다. 15일 원상스림 강연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조선지 강사가 ‘흑임자찰밥’과 ‘황기소엽가지찜’과 같은 요리를 알려준다.

울산 남구 위생과 이채영 과장은 “지난 2년 간 정토사에서 200여 가지 웰빙 및 사찰음식 전시회를 진행했었다. 일회성이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는 장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정토사에서 요리강좌사업을 새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266·5730.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자료제공=한국사찰음식화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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