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경상일보 창간 2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악한 지방신문의 현실을 극복하고 시민과 함께 지역 발전을 선도하며 끊임없이 가치 있는 정보를 양산해 온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울산경제는 3대 주력산업의 유례없는 침체로 인해 회복시점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내외적 변수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제조업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근간이면서 주요 수출 품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주요 제조업의 생산품들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획기적인 신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경제성장률 3%대의 달성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악화됐던 선진국 제조업은 부활하고 있고,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들은 우리 기업들의 턱밑을 추격하고 있는 이른바 넛크래커(nut-cracker)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외부 상황에 대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갈등-기업내부갈등(노사 갈등, 노노 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 세대간의 일자리 전쟁, 지역갈등, 개발과 환경 사이의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가중되고 있으며, 기업의 성장은 물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고착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만 보더라도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부터 신불산 로프웨이 건설에 따른 갈등 등으로 인해 만만치 않은 사회비용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금년도 4월 기준으로 10.2%라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상임금 확대나 정년 연장 등으로 인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임금피크제와 같은 유연한 임금정책을 도입하고 장기적으로 지역개발 투자 확대로 일자리를 확대하고 노사화합의 선진화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일차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베이비부머로 인한 퇴직자 급증과 고령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려 새로운 인구를 유입하고 생산과 소비가 활발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써 지역시민들이 일자리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지 못한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 울산을 건설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상일보의 역할과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될 것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일자리 갈등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머리를 맞대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양보와 타협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경상일보가 그간 쌓아온 울산지역의 정보자산을 활용하고 미래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껏 경상일보는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역의 파수꾼으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갈등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지역사회를 정화하고 시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며, 동시에 지역사회 통합의 길을 제시하는데 구심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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