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극단 공터다·떼아뜨르 고도

■17일 ‘공터다’의 ‘The Muse…
구미 소리꾼 박록주 이야기
지역색 강한 뮤지컬로 승부

■19일 ‘떼아르뜨…’의 ‘기록의흔적’
역사란 현재와 미래의 지침
과거의 흔적 통해 현재를 고찰

제33회 울산전국연극제 막바지 시점에 펼쳐질 연극 두 작품을 소개한다.

6월17일에는 경북 대표팀인 구미의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무대가 마련된다. ‘공터다’는 구미 출신 명창 박록주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The Muse, 록주’(연출 황윤동·작 강재림·작곡 이정호)를 선보일 예정이다. 

▲ 구미의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창작뮤지컬 ‘The Muse, 록주’

주인공 록주는 어릴적 아버지의 매질이 무서워 노래를 하고, 어쩔 수 없이 부자인 남선생의 후처로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종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천상의 소리를 내는 록주를 본 유정은 한눈에 반해 연이어 편지를 보낸다. 결국 둘은 남몰래 데이트도 해보지만 록주는 주변사람들을 의식해 도망치듯 돌아오고 만다. 록주는 유정에게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며 모진 말을 던졌으나 유정은 록주의 마음을 돌리려 계속해서 사랑을 담은 혈서를 보낸다.

작품을 연출한 황윤동씨는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현 시대에서 지역만의 소재를 개발해 발전시키는 것은 이제 지역극단의 필수적 임무가 됐다. 또 지역극단의 자생력과 지역예술가의 생존을 위해 함께 모여 지역 특색을 살리고 문화 다양성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그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구미’에서 태어난 박록주라는 소리꾼의 인생을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대전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연극 ‘기록의 흔적’

이어 마지막 경선 작품인 대전 대표팀 ‘떼아뜨르 고도’가 19일 울산을 찾는다. 극단 떼아뜨르 고도는 연극 ‘기록의 흔적’(연출 권영국·작 최준호)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폐비 윤씨에 대한 기록을 지우려는 연산군과 사관의 임무를 지키려는 박승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또 때로는 박승원이 현실과 타협하려하는 후배 최일경과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승원은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지침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박승원은 연산군에 의해 처형을 당하고, 시간이 흘러 최일경은 박승원의 젊은 모습과 흡사한 젊은 사관들을 만나게 된다. 인간미 있는 젊은 후배를 보면서 최일경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기록의 흔적’ 연출을 맡은 권영국씨는 “조선의 실록은 그 시대 인물들의 업적뿐만 아니라 치부도 섬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관들의 숨결을 통해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흔적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면서 “단순한 조선의 사관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오늘과 내일을 함께 살아가야 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이번 연극은 황량한 이 시대의 치유제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