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오염도 문제
타성에 젖어있는 현재의 의식 버리고
화합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 박유억 케이알엠에이씨코퍼레이션 대표

태화강이 연어와 황어떼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깨끗한 생태환경으로 바뀌었다. 1997년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10ppm으로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부적합할 정도의 5등급 수질에서 2014년인 지난해 2ppm의 1등급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게 변화된 환경개선 효과로 태화강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조성되고, 울산연안의 수질도 덩달아 평균 1등급으로 개선되어 시민들 삶의 질과 경제적 효과가 직간접으로 한층더 높아졌다. 이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암담하던 오염된 자연환경을 모두가 강한 의지로 꾸준히 노력하여 일궈낸 훌륭한 성공사례이다.

태화강 수질개선을 달성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중장기 계획인 오염물질 유입방지를 위한 하수관정비와 하수처리장 설치, 쌓여 있는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퇴적물 준설, 지층을 통해 오염물질을 투과시켜 걸러내는 하상여과수 사용 등 강제적인 방법을 통한 것이지만, 앞으로는 원래대로 돌아온 자연 자정작용이 추가로 작동됨으로써 태화강은 한층 자연스럽게 수질환경이 더 개선되어 울산시민들에게 더욱 편안한 안식처와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그런데, 태화강에서 일어났던 자연 오염만이 오염인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는 자연환경 오염만이 오염인 것이 아니고, 사회환경적 오염도 우리의 삶의 질과 미래의 운명을 좌우하는 아주 심각한 폐해 요인의 오염인 것이다.

요즘 우리서는 온국민에게 주목받는 사회적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에 관련된 사회적 지도층 인물들이 법리적인 유무죄의 판단에서만 무죄이면 부끄럼없이 떳떳한 양, 국민들의 눈으로 보면 틀림없이 관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나는 모르오 일면식도 없소하고 도덕적 양심을 내팽개치는 부인만 일삼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본다. 또한 도덕적 객관적 옳고 그름을 평하는 비판보다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끄집어내어 그것만을 책잡아 나쁘게 비난만 일삼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여론몰이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정치인과 집단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사회적 오염물로 우리사회의 화합과 역량을 분산시키고 도덕적 양심의 가치를 우습게 생각하게 하여 대다수 국민들로 하여금 냉소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런 사회적 오염물들이 커지고 쌓여 현실상황과 문제점 개선에 대한 참여의식을 저하시켜 사회발전을 후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모두가 편안한 화합의 마음으로 살기 좋고 속이 꽉찬 한단계 더 도약한 발전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사회적 오염으로 타성에 젖어가고 있는 현재의 의식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찾도록 하는데 전념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서로 합심하여 돕고,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좋은 일 착한 일은 칭찬하여 널리 알리고,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고 양보도 하는 기본 품성이 있다.

타성에 젖어가고 있는 의식을 바꾸도록 계도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점점 퇴적되어가던 오염물질에 강 바닥이 썩어가고, 흐르는 물에서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강주변 가까이 가기를 꺼려했고, 깨끗한 강으로 다시 살리기는 어렵다고 방관하고 포기하는 오염의 상징이 되었던 태화강이, 울산시의 수질개선사업과 시민들이 합심하여 오랜시간 계속 노력하고 실행하여 본래의 생태환경으로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그 답은 태화강에 있지 않을까?

박유억 케이알엠에이씨코퍼레이션 대표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