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열 경위·김정곤 경사·손주관 경장
자동차전용도로의 갓길을 걷던 치매노인이 순찰중이던 경찰관들에 의해 발견돼 안전하게 귀가조치 됐다.
울산 울주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엄상열 경위와 김정곤 경사, 손주관 경장은 지난 22일 아침 평소처럼 순찰차를 타고 24호 국도를 순찰하고 있었다.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던 8시30분께 언양에서 범서 방면 무동교 인근 갓길을 걷고 있던 70대 보행자가 포착됐다.
이 보행자는 천모(72)씨로 치매를 앓고 있었다. 천씨의 가족들은 천씨가 없어져 사방팔방으로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오전 5시께 울주군 상북면의 자신의 집을 나와 10㎞ 가량 떨어진 이 곳까지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엄상열 경위는 “이 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시속 80㎞)로 차들이 빠른 속도로 주행할 뿐 아니라 갓길도 거의 없어 보행자가 걷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라며 “만일 늦게 발견했더라면 자칫 큰 사고도 우려됐었다”고 말했다.
엄 경위 등은 마침 천씨가 소지하고 있던 핸드폰으로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어 순찰차에 태워 천씨의 집에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천씨가 집에 도착하자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엄 경위는 “치매 어르신은 일전에도 세번이나 이런 식으로 집을 나왔고 세번 모두 경찰에서 찾아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주 가출을 하다보니 집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신고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혼자 찾으로 다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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