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호 울산예총 회장

경상일보 창간 26주년을 축하합니다.

지난 1989년, 언론의 불모지와 같았던 우리 지역에 처음 창간호를 낸다고 할 때 우리 모두 설레었습니다.

지역 신문이 사회와 문화, 예술 모든 분야에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26년이 지났습니다. 그 지나온 세월 동안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우리의 그 신문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길이 끝난 곳에서 희망이, 어두운 벌판에선 앞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 왔는지를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음지와 소외된 곳에서는 외로운 사람들의 벗이 되고, 불의와 혼란의 질곡에서는 바르게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왔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신문의 길은 늘 그렇게 위대하였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를 찾아오는 활자의 눈을 통해 세상의 길을 봅니다. 스스로를 다스려 정금(正金)같은 활자를 뽑아 올려, 우리에게 열어주는 그 창(窓)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익히고 서로에게로 가는 길을 보게 됩니다.

경상일보 창간 26주년 역사는 우리 울산의 성장과 함께 해 왔습니다. 아무리 급변하는 사회라 할지라도 역사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역사는 바로 우리의 뿌리입니다.

지난 26년 동안 쌓아온 경상일보의 역사는 바로 우리 사회의 힘이며 자랑입니다. 그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직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묵묵히 일해 온 수많은 직원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 취재를 해온 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역사가 가능했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문이 지나온 역사만을 자랑하고 있지는 않으리란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재창간의 정신으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열어가리란 것도 믿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신문,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신문, 더 밝은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신문이 되리란 것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도약과 발전, 그리고 화려한 웅비를 기대합니다. 더 높은 곳에서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길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창간 26주년을 깊은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이충호 울산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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