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안드레이 두다(43) 후보가 당선됐다고 현지 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폴란드 선관위는 하루 전 치러진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법과 정의당’(PiS) 소속의 두다 후보가 51.55%를 득표해 48.45%를 얻은 현 대통령 브로니소브 코모로브스키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이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지난 16일로 43세 생일이었던 두다 당선자는 폴란드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취임하게 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00년대 초반 진보성향의 정당인 자유동맹에 가입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06년 법무부 차관을 역임하고 작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부 차관을 지내다 2010년 당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할때까지 그의 비서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런 짧은 이력 외에는 별로 내세울 게 없는 정치 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집권당의 실정에 맞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잘 파고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다 당선자는 오는 8월 6일 취임식을 하고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고 폴스키 라디오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8월 초 대통령 관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모로브스키 대통령은 24일 결선투표가 종료된 뒤 두다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다”면서 “나의 경쟁자가 성공적으로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길 기원하”면서 곧바로 패배를 인정했다.

두다 당선자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과 내가 우리 사회와 이 나라를 고쳐 재건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대통령은 봉사하는 자리이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현 대통령의 임기 종료일인 8월 6일 두다 당선인이 의회에서 대통령 선서를 하는 방식으로 거행된다.

폴란드가 공산주의 체제에서 벗어난 1989년 이후 43세로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될 두다 후보는 선거 유세 중 법안에 서명하는 ’고무 직인‘이 되지 않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두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가 최근 경계를 늦추지 않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두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 ”양국이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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