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정신적 스트레스 받아

모근 약해져 머리카락 빠져

균형 잡힌 영양섭취로 예방

▲ 최지웅 제일병원 J클리닉 피부미용전문의가 탈모현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탈모를 노화의 증거라 여겼던 예전과 달리 탈모로 고민하는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최모(34)씨도 6~7개월 전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줄어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최씨에게 ‘확산성 탈모’라는 진단을 내렸고 최씨는 치료제를 먹으며 예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모발관리를 하고 있다. 최씨처럼 머리를 쥐어 뜯은 것 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과 힘없이 흩날리는 모발로 고민하고 있지만 경제적·시간적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탈모 극복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시한다.

◇남성형·원형·확산성 탈모로 구분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를 거쳐 빠지게 된다. 전체 모발 중 성장기 모발 수는 약 85%, 퇴화기 모발 수는 1%, 휴지기 모발 부수는 14%로 구성된다.

성장기인 3~8년까지는 한 달에 약 1㎝씩 자란다. 성장기를 마친 머리카락은 성장이 멈추는 퇴화기 단계에서 약 3주간 머물고, 3개월에서 1년간의 휴지기를 거쳐 수명을 다하고, 빠지게 된다. 이렇게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는 약 50~100개가량 된다. 그러나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다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탈모는 크게 ‘남성형 탈모’와 ‘원형 탈모’ ‘확산성 탈모’로 나뉜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 양끝에서 탈모가 시작돼 ‘M자’를 형성하는 탈모이다. 이는 남성호르몬중 하나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증가로 발생하며, 이 호르몬은 모낭을 수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해 탈모를 유도한다.

또 원형 탈모는 1~5cm정도의 원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특징이 있다. 한 군데서 발생하기도 하고, 동시에 여러 부위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확산성 탈모는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빠지기도 하지만 가르마 부위만 집중적으로 빠지기도 한다. 특정 부위가 아닌 모발 전체가 빠지는 확산성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유발 인자가 제거될 때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최지웅 제일병원 J클리닉 피부미용 전문의는 “확산성 탈모는 스트레스나 영양 불균형이 주된 원인이 된다. 야근이 많은 직장인이나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20~30대 여성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최 전문의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의 증식이 억제되고 염증반응이 증가하는데, 이때 모낭 세포 역시 영향을 받아 모근이 약해져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다. 또 지나친 다이어트로 모발 구성 성분을 만드는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모발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져 탈모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식습관 개선해야

‘남성형 탈모’ ‘원형 탈모’ ‘확산성 탈모’ 중 약 50% 정도가 확산성 탈모이다. 확산성 탈모는 전체 모발의 10~20%만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체 모발의 50% 이상은 빠지지 않아 다른 탈모 현상에 비해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확산성 탈모가 있어도 머리숱이 줄었다고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확산성 탈모는 3~6개월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확산성 탈모는 치료가 필요하다.

확산성 탈모를 막으려면 스트레스 관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확산성 탈모 치료제를 먹는 것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지웅 전문의는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 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음주와 흡연,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등은 자제해야 한다. 또 채소와 과일 등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도움말=최지웅 제일병원 J클리닉 피부미용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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