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일 집중돼 있는 5월
주변에 감사하는 것은 물론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달 되길

▲ 김상국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해마다 5월을 보내며 느끼는 생각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거의 매주 기념일이 있어 그야말로 행사의 달이다. 흐드러지게 핀 온갖 봄꽃과 신록으로 가득 찬 계절의 여왕 5월에 기념일이 집중된 것은 우연이 아니겠지만 각종 선물이나 이벤트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그 날의 주인공들과 달리 한달 용돈은 물론 그 동안 꼭꼭 숨겨뒀던 비상금까지 탈탈 털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에게 5월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특히 아버지의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어버이날, 남편이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헌신해야하는 부부의 날은 더욱 이런 상념에 빠지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직장으로 날마다 출퇴근하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근로자여서 감사하고, 어린 자식들이 자라 어느덧 사회 일원으로 성장해주어 감사하고, 연로하신 부모님이 큰 탈 없이 계셔 주셔서 감사하고, 어쩌다 한번 씩 안부전화 여쭐 때마다 제자 걱정 먼저 해주시는 스승이 아직 정정하셔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호강시켜 주겠다고 뻥(?)치고도 아직 멀쩡하게 먹여주고 재워주는 아내가 있어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5월은 감사의 달이다. 그저 감사에 그칠게 아니라 그 보답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더욱 더 따뜻하게 감싸 안는 달이어야 한다. 불우이웃돕기는 연말연시에나 하는 연례행사 쯤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는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울산은 수년동안 지역총생산과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1위인 대표적인 부자도시이지만 지난해부터는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올해 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금 목표 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의식있는 시민들과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결국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였다고 하니 이게 바로 울산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농협도 전통적인 두레와 품앗이 정신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지역사회 기여와 공익발전을 위해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연인원 23만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무료급식, 의료지원서비스, 장학금지원, 어르신 말벗 서비스,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같은 분야로 그 지평을 적극 넓혀 나가고 있다.

울산농협도 2013년부터 350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자체적인 사랑나눔봉사단을 조직하여 지역내 소외계층과 낙후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체의 외부 지원없이 십시일반 직원들이 기금을 조성하여 매월 2회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랑나눔봉사단은 그 동안의 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2014년에 행복나눔인상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올해 초에는 NH금융지주로부터 사회공헌대상으로 수상함으로써 농협은행이 2011년부터 3년 연속해서 사회공헌 1등 은행으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지역내 학생과 시민들의 독서생활 장려와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하여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울산교육청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1000권을 구입 보급하였고 6월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의 청소년 관람료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며칠 있으면 5월이 지나간다. 비록 행사의 달 5월은 끝나더라고, 그리고 각자의 주머니가 많이 가벼워졌더라도 감사와 나눔의 달 5월은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쭉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김상국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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