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장=정준금 울산대 정책대학원장
울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 일시=2015년 5월26일 오전 10~12시    ▲ 장소=울산시 의사당 3층 대회의실
▲ 발제=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    
▲ 토론=김창룡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이장원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구열 UNIST 기술경영대학원장,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좌장=정준금 울산대 정책대학원장

노후 울산 국가산단 ‘스마트 팩토리화’ 시급
경제혁신 위해선 노동시장 구조개선부터 필요
오일허브 기반 금융산업으로 새 활로 모색하고
전기車 선점 위한 교육·연구 인프라 서둘러야

▲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

울산 3대 주력산업의 종사자, 매출액,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산업들을 업종별로 전망해보면 자동차는 완성차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자동차 수요증가 지속, 차량 고급화 및 첨단화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EU-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 등 신흥시장 부진, 엔저에 따른 일본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 한국GM의 유럽수출 물량 감소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조선은 유가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요 위축이 예상되나 저유가 기반 원유·LNG운송 수요에 따른 탱커 및 LNG선, LNG-FSRU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은 범용시장 내의 공급 과잉과 경쟁격화, 중국 및 중동산 제품의 유입 증가,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노출돼 있다. 제반 사항을 고려해 울산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우선 주력산업의 변신을 주문하고 싶다. 주력산업과 IT, BT 등 신기술을 융복합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변신을 참고할 만하다. 또 고용창출 효과가 우수한 산업을 신지역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산업 및 업종 출현이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지역내 R&D기반을 확충하고 지역내 기반이 취약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문화·관광, 인문학 등에서 영감을 얻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김창룡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김창룡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먼저, 울산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산업과 ICT의 융합, 산업과 산업간의 융복합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100% 공감한다. 예를 들어 첨단 자율주행자동차나 조선해양분야의 ICT융합인 ‘Industry 4.0s’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또 정부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제조업혁신3.0을 통해 2020년까지 전국의 중견·중소기업 공장 1만여 개를 스마트형 공장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는데, 전국 산업단지 중 가장 오래 되고 노후화된 울산의 국가산업단지가 스마트팩토리화의 가장 시급한 대상 지역이라고 본다.

두번째로,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의료헬스, 나노융합, 3D프린팅, 에너지·환경 등 많은 미래유망 산업군을 제시하고 있고 울산시에서도 대학이나 유관기관 등과 함께 바이오메디컬, 나노융합, 3D프린팅, 에너지산업, 해양관광 등 많은 유망분야를 발굴·제시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화학산업 등 울산의 주력산업이 미래 친환경 자동차, 연료전지, 수소산업, 에너지·환경산업, 3D프린팅 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이러한 산업분야들이 울산의 미래를 위한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울산경제의 위기는 주력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경쟁력 취약에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부족하고 중소 납품기업의 경쟁력도 취약하다. 또 노동생산성은 낮고, 노사분규는 빈번해 경쟁력 취약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제는 생물과 같아서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면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모든 시민과 함께 울산의 경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반드시 위기는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혁신을 위해선 정책도 다양하게 모색되어야지만 무엇보다 노동시장 구조개선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서도 대기업, 대공장들의 내부노동시장을 보다 경쟁력있게 작동시키기 위한 임금과 직무의 유연화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조선산업의 세계적 경쟁력도 과도한 외주화와 비용절감으로 가능했고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이런 경쟁력을 잠식해 왔기에 몸통에 해당되는 부분을 구조적으로 개혁해야 될 분깃점에 온 것이다.

또 자동차산업은 원하청간의 임금격차 해소와 직무중심의 인사체계를 확립해서 고령화에 따른 경직적인 연공형 보상체계를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다.

고용노사관계학회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들은 일자리 부족을 우선적으로 지적했고 그 다음으로 임금 및 근로조건 격차라고 응답했다. 2013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급여가 정규직 근로자 월급여의 53.3%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공정한 시장 질서를 가로막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차별과 갈등의 온상이자 왜곡의 본산이다.

앞으로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이란 연대성의 제일 원칙을 관철하기 위해선 분절적 노동시장을 넘어서서 하는 일의 가치를 중심으로 임금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 정구열 유니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원장
◆정구열 유니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원장

울산경제의 위기탈출과 관련해 ‘동북아오일허브 기반 금융산업의 육성’과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 등 2가지 방안을 들고자 한다.

2013년 11월 울산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기공식을 기점으로 울산에 석유저장 터미널 건설 및 운영사업이 본격화된 후 2017년까지 울산 북항에 990만 배럴, 남항에 2020년까지 1850만 배럴 등 모두 2840만 배럴의 상업용 석유 및 원유 저장시설이 건설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석유거래 관련 규제완화, 트레이더 및 가격정보기관의 유치, 석유거래 관련 금융인프라 구축, 상품거래소의 설치 등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석유관련 금융서비스는 석유공급망(생산, 제조, 저장, 판매)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통칭하는 것으로, 석유실물거래에 수반되는 금융서비스(석유 수출입관련 무역금융, 석유담보대출 등), 에너지 및 석유 분야에 특화된 구조화 금융 및 파생금융상품(석유담보 유동화 증권, 석유가격연계 파생상품 등), 그리고 이를 청산·거래하는 상품거래소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석유관련 금융산업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석유거래 활성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울산 경제의 위기탈출을 위해 그 동안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문제는 간과되어 왔다.

제조업이 융합화하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경영지식을 모두 갖춘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

빅데이터 등 ICT관련지식, 울산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3D프린팅, 이차전지산업, 수소연료전지산업, 첨단탄소소재 등에 관한 기술을 이해하고, 이러한 기술을 경영기법과 접목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사업화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를 다루는 것이 기술경영이며 기술·경영을 모두 이해하는 융합형 기술경영인이 필요한 것이다.

▲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울산 자동차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시장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 대타협을 통한 노동시장 혁신이 성공적으로 달성된다면, 다음 단계로 기대되는 혁신분야는 전기차 산업이다. 현재 울산에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전기차 산업 투자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전기·전자 부품산업과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대학교의 범용적인 과학인력 양성보다는 전기차로 특화된 교육기관을 양성하고 관련 연구기관도 유치해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조성을 해야 한다.

울산의 조선 산업은 향후 해양 플랜트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보다 공격적인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기존의 주요석유시추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심해저 사업의 기술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사업화를 달성해야 한다.

▲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이 제조업 혁신과 울산산업의 혁신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제품의 부산물(byproducts)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및 생활 관련 소재산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환경 서비스 분야의 육성은 석유화학산업 육성과 동일한 맥락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울산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심하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거나 확대된다면 노동시장에서 인력의 미스매치가 심화되어 청년일자리 창출이 더욱 어렵게 된다. 울산은 대기업의 재도약 전략과 함께 중소·중견기업들의 약진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역 생태계 측면의 산업정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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