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기업·은행이 합쳐 웨딩드레스 선물

▲ 육군 53사단이 27일 사령부 충렬관에서 상근예비역 병사 8쌍의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신랑과 신부가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딸 둘을 낳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드레스를 입혀주고 싶었는데, 꿈만 같습니다.”

육군 53사단이 27일 사령부 충렬관에서 상근예비역 병사 8쌍의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혼인신고는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처 식을 올리지 못하고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전우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부산은행, 리사웨딩, 혼인문화 맥, 삼양화학(주) 등이 후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부모와 친지, 부대 장병 등 하객 250여명이 참석했다.

화사하게 단장한 8쌍의 신랑과 신부는 군악대의 팡파르에 맞춰 헌병 모터사이클의 안내를 받으며 식장으로 입장했다.

방송인 노민씨의 사회와 이형석 53사단장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은 혼인 서약과 성혼 성언문 낭독, 축가, 신랑신부 행진,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신랑 일병 서희근(22)씨는 “막 돌이 지난 아들이 있고, 아내가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면서 “집에 결혼식 사진과 액자가 없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합동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부부 8쌍은 부대에서 미리 준비한 숙소에 짐을 풀고 1박2일 간 신혼여행을 떠났다.

합동결혼식을 제안한 사단 주임원사 정경식 원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병사들이 이번 결혼식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군 복무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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