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1.7% 가까이 하락하며 2,100을 간신히 사수했다. 미국 증시가 1%대의 낙폭을 보이자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2천억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22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목표를 달성한 후까지 통화정책 강화를 미루는 것은 경제의 과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25일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시장에 하루 늦게 반영됐다. 한국 증시만큼은 아니었지만, 호주와 싱가포르, 필리핀 등 주요 아시아 증시 역시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앞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데다 금리 인상은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4월 주택착공건수나 신규주택매매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지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고양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업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듯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도 간밤에 큰 폭으로 오르며 낙폭을 거의 반납했고, 나스닥지수는 1.5% 가까이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한국은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건전한 금융시장 등으로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주들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수출 대형주와 경기민감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 회복세의 가시화는 수출기업의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것이고, 해당 주식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한국 내수 회복 수혜주인 소비재 종목들을 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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