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상인을 끈질기게 괴롭혀 두 차례나 실형을 산 ‘주폭’(酒暴)이 또다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황모(56)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황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강동구 천호동의 재래시장에서 17차례에 걸쳐 행패를 부리며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주로 부녀자가 운영하는 포장마차 등을 노렸다. 업주와 손님에게 술을 달라고 해 이를 거절하면 욕설을 퍼붓고 가게 바깥으로 쫓아내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영세업주들을 워낙 끈질기게 괴롭혀 시장 상인들로부터 ‘진드기’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전과 26범인 황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7년째 강동구 천호동과 암사동 등지의 재래시장에서 주폭 행각을 이어왔다.

경찰이 2012년 ‘주폭과의 전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속돼 법원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까지 선고받았지만, 황씨는 잠시 주춤했을 뿐 영세업소 괴롭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출소 두 달 만인 2013년 1월에는 옛 피해자가 운영하는 천호동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인근 기원에서 돈을 뜯으려 난동을 부리다 재차 구속됐다. 이번에는 징역 4개월이 선고됐다.

같은해 5월 출소한 황씨는 다소 잠잠한 듯 보였다. 하지만, 구속될 빌미를 만들지 않았을 뿐 여전히 주폭 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는 재물손괴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이후에도 두 차례나 성폭력 범죄로 기소됐는데 모두 주폭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씨의 행태는 올해부터 다시 노골화됐다. 체포된 날도 포장마차에서 자기 옆에 앉은 손님을 이유 없이 쓰러뜨리고 발로 차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황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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