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국내 우수작·해외작품

■ 3일 국내 극단 골목길
한국전쟁과 종전 후의 혼란기
한 가족의 척박한 삶 담아

■ 6일 우수리스크 드라마 극장
실화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
우랄산맥 사람들의 비극 전개

■ 18일 알마티 고려극장
고구려 유민에서 장군으로
고선지 장군의 발자취
 

▲ 극단 골목길의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제33회 울산전국연극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총 15편의 경선작품을 소개한데 이어 국내 우수작품 및 해외초청공연을 소개한다.

개막식에 이어 경선 첫 작품인 울산극단 세소래의 ‘아무것도 하지 마라’가 선보이고, 이어 6월3일 국내 우수작품이 울산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경선작들과 같이 오후 4시와 7시30분 두 차례 공연된다.

국내 우수작품은 극단 골목길의 ‘경숙이, 경숙아버지’(연출 박근형)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과 종전 후의 재건이라는 혼란기를 거치며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을 담았다.

아버지 상을 테마로 하는 이 연극에 등장하는 경숙 아버지는 무책임하다. 전쟁이 터지자 경숙 아버지는 함께 가자는 가족들을 냉정하게 뿌리치고 혼자 피난길에 올랐다. 그로부터 얼마 후 화류계의 여자, 자야를 데리고 나타난 경숙 아버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가족들과 이별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경숙의 대학 졸업식에 다시 나타난다. 

▲ 우수리스크 드라마극장의 연극 ‘사냐, 바냐, 그리고 리마스’.

연출자 박근형씨는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통해 이 시대의 아버지 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의도를 밝혔다.

6일 오후 7시30분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드라마극장의 ‘사냐, 바냐, 그리고 리마스’(연출 스타니슬라브 말쩨브·작 블라디미르 구르킨)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을 쓴 블라디미르 구르킨은 러시아의 희곡작가이자 배우, 연출가이다. 이 연극의 대본은 2009년 영화 ‘착한 사람들’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도 실존했던 인물의 이름 그대로다.

연극은 우랄산맥 지역 사람들의 비극적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녹아든 그들의 유머로 꾸며진다. 주인공 리마스는 스탈린 탄압, 전쟁, 포로, 기아, 강제노동 등 비극적인 상황에 빠져들지만 모든 시련을 견뎌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폐막 사흘전인 18일 오후 7시30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 고려극장의 연극 ‘고선지 장군’(연출 김엘레나·작 최지영)이 공연된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 고려극장의 연극 ‘고선지 장군’.

고구려인으로서 현재 카자흐스탄과 중아시아 지역을 누빈 고선지는 타고난 재능과 강한 투지, 뛰어난 지혜 그리고 반듯한 품성을 갖춘 장군이다. 고구려 유민들은 당나라 사람들에게 차별을 받았으나 고구려 유민이 출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군대에서 공을 세워 높은 계급의 군인이 되는 것이었다. 수 차례의 성공적인 서역원정으로 이름을 알린 고선지 장군이 탈라스 전투에서 패하게 되고, 이야기는 비극적으로 흘러간다.

이 작품을 쓴 최지영씨는 “탈라스 전투를 통해 중앙아시아에 이슬람 문화가 들어왔고 종교 외에도 사상, 정치, 과학,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양적, 질적인 도약을 가져다주었다. 결과적으로 고선지의 탈라스 전투는 서양문물의 발전을 넘어 인류문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