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내일 상견례 여름휴가 전 타결 교섭 박차

현대중 노조, 조선소 노동자대회 참석 공동투쟁 예고

▲ 현대중공업 정병모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전국 조선소 노조 대표 및 조합원들은 지난 30일 거제에서 열린 전국조선소 노동자대회 및 출범식에 참여해 조선업계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하고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이달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본격화한다. 올해는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야 하는데다 오는 11월 노조위원장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노사가 최종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사전 투쟁으로 대립각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임협이 시작되더라도 인사·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는 항목이 올해 협상 요구안에 포함돼 있는 등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이경훈 노조위원장과 윤갑한 사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노조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두 차례 가량 교섭을 진행하며 노조 요구안의 관철을 주장할 예정이다.

노조는 임금부문에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단협부문에서 정년 65세로 연장, 별도요구안으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국내·해외공장의 총 생산량을 노사 합의로 결정하자는 내용을 이번 요구안에 포함시켰는데, 사측은 이미 이같은 사안이 경영권과 관련됐기 때문에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노사는 여름휴가 전 또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 공동투쟁을 위한 노동자대회에 참석하고 공동투쟁을 예고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중 노조는 지난 30일 거제에서 대우해양조선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성동조선·신아sb·한진중공업·STX조선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소 노조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조선소 노동자대회 겸 출범식’에 참석했다.

현중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대형버스로 거제로 이동해 조선업계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보장, 조선소 중대재해 근절 대책 등을 사측과 정부에 촉구했다.

국내 조선소 노조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중을 포함한 이들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중은 정규직 노조와 과장급 이상 사무직 노조가 함께 교섭에 참여해도 되는지를 묻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교섭단위 분리신청’ 결과가 나오는 6월 중순 이후에나 임협 일정 조율을 위한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