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창단후 승전보 없어...1회전 경주여중 23대2 대승

2회전 부산 인지중에 패배

▲ 전국소년체육대회 핸드볼 여중부 울산대표로 나서고 있는 신일중 핸드볼부 선수들이 지난 29일 열린 1회전 승리 후 대회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의 승리는 창단 후 소체에서 첫 승리였다.
#. 처음으로 2회전에 진출한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 또래와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고, 무릎끼리 부딪혀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앳띤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다. 벤치에 있는 코치진은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관중석에서도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지친 선수들을 격려했다.

‘7대20’. 핸드볼 여중부 울산 대표인 신일중의 이번 전국소년체전 마지막 경기 성적표다.

신일중 핸드볼팀은 31일 제주 서귀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핸드볼 여중부 경기에서 부산 인지중에 7대20으로 패했다.

단 2경기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큰 무대인 전국대회가 마무리 된 셈.

하지만 신일중 핸드볼부는 금메달 못지 않는 큰 선물을 얻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핸드볼부 창단 후 소년체전 첫 승리를 거뒀기 때문.

신일중은 지난 29일 경주여중과의 1회전 경기에서 23대2 대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울산 선수단에서는 이를 두고 ‘울산판 우생순’이라며 감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998년도 신정여중 당시 창단한 신일중 핸드볼부는 올해 소년체전까지 울산의 핸드볼 여자 중등부 대표로 참가한 17년 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1년 중 가장 큰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자연스레 ‘핸드볼부를 해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올해 대회 참가를 앞두고는 1회전 통과를 목표로 여고부의 울산여상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실력을 키웠고, 그 결과 창단 후 소년체전 첫 승이라는 선물을 얻었다.

비록 이들의 기쁨은 2회전에서 패배로 끝이 나고 말았지만 신일중 핸드볼 선수들은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첫 승리라는 기쁨과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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