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감상 관광차량 몰려…1시간 만에 5천대 넘게 통과

남구 매암사거리 양방향 차량흐름 정체 빚어 대책 필요

▲ 울산대교가 1일 오후 2시부터 정식으로 개통된 가운데 남구 매암사거리에서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울산대교로 진입하고 있다. 울산대교는 개통기념으로 10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대교가 1일 정식 개통됐다. 개통 이후 1시간 동안 5000대가 넘는 차량이 울산대교를 통해 남구와 동구를 오가면서 ‘대교 관광시대’를 열었다. 물류를 수송하려는 차량보다 대교 위에서 바깥 풍경을 보려는 차량들의 행렬이 더 많이 이어졌다. 그러나 남구 매암사거리에서 양방향 차량흐름의 정체가 불거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일 오후 2시께 남구 산안사거리. 울산대교 개통을 앞두고 다리로 진입하기 위한 차량들이 줄지어 섰다. 같은 시각, 동구 염포산영업소 인근에도 차량이 길게 대기했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남구 산안사거리에서 매암사거리까지 800m를 지나 울산대교로 올라가는데 22분이 걸렸다. 매암사거리의 직진신호가 짧아 차량 꼬리는 신여천사거리까지 영향을 미쳤다.

남구에서 출발해 울산대교로 향하는 차량들은 시속 20㎞의 속도로 달리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개통 첫 날인만큼 ‘관광차량’이 많았던 것. 편도 2차선 중 바깥 차선에 있는 차량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산대교를 달렸다. 한 SUV 차량에서는 60~70대 노인 7~8명이 모여 음악을 틀고 달렸다. 동구쪽 주탑에 가까워지자 차량들은 시속 60~70㎞까지 제속도를 냈다. 울산대교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울산대교에서는 동구까지 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동구에서 남구로 오는 차량들은 울산대교를 통과해 매암사거리에서 유턴을 하는 차량이 많았다. 대교만 관광하고 다시 동구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이때문에 동구에서 남구방향 좌회선 차선과 연결되는 대교 1차선은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동구주민 이모(40·방어동)씨는 “울산대교가 물류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대교 자체만으로도 관광상품이 돼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울산대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훌륭하다”면서 “울산으로 지인들이 오게 되면, 울산대교를 먼저 구경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시간 동안 염포산 터널을 이용해서 양방향으로 울산대교를 통과한 차량이 총 1만3051대라고 밝혔다.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5843대, 오후 3시~오후 4시 3523대, 오후 4시~오후 5시 3685대로 3시간당 평균이 4350대다. 특히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남구에서 동구 방향으로 통과한 차량은 3511대, 동구에서 남구 방향으로 통과한 차량은 2332대였다.

울산대교 일일교통량은 5만4000대로 예상된다. 예상 피크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시~오후 7시다. 통행료는 10일까지 무료며, 11일부터 소형기준 염포산터널구간 500원, 울산대교~예전IC 구간 1000원, 울산대교~동구청 구간 1500원이다. 김은정기자 new@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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