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4 아르마타 탱크, S-400 지대공미사일, 야센급 핵잠수함

전방위적 국방개혁과 군사력 강화를 핵심으로 한 이른바 ‘군사굴기’에 착수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절실하게 도입하고 싶어하는 세 가지 무기가 있다.

T-14 아르마타 탱크, S-400 지대공미사일 및 야센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이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더내셔널인터리스트(TNI) 온라인판은 2일 경제력에 걸맞은 군사력 증강에 나선 중국이 첨단 무기 개발 분야의 선진국인 러시아로부터 이 세 가지 장비를 절실하게 도입하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이런 의도는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된다. 중국으로서는 무엇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개발 과정 같은 번거러움없이 최첨단 무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러시아로서도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 T-14 아르마타 탱크

이 탱크를 중국이 도입하려는 것은 주력 기갑전력의 현대화 때문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력인 99식 탱크는 1980년대 중반에 설계된 T-72 탱크의 모방형으로 ‘구닥다리’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중국 지상군은 해군과 공군에 비해 첨단과는 한창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마타는 중국 지상군의 불만을 잠재우고 첨단 장비 수요를 어느 정도나마 충족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다.

아르마타는 러시아의 누적된 전투장갑차 설계술과 주요 혁신 등을 담은 것으로 거의 자동으로 일반 포탄은 물론이고 유도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125mm 활강포를 탑재했다.

무인 포탑 차 형태인 아르마타는 특히 3명의 승조원을 사격체계에서 벗어난 전면의 강화 격실에 배치해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시속 80∼90㎞, 중량 48t,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 표적 공격 거리 7천∼8천m인 아르마타는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러시아 측의 설명이다.

◇S-400 ‘트라이엄프’ 지대공 미사일

‘트라이엄프’라는 별명에 겆맞게 S-400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에서부터 전술탄도미사일까지 비행물체는 무엇이라도 격파할 수 있는 최첨단, 최성능을 자랑한다.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은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B-2 폭격기, F-117 폭격기, F-35 등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중국은 특히 미국이 한국에 배치를 추진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대응체로 이 미사일의 대량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1개 발사대에 미사일 발사관 4개를 탑재하는 S-400은 러시아군이 지난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것으로 목표물에 따라 48N6E, 9M96E2, 77N6N 등의 파생종이 있다.

중국은 지난달 30억 달러 규모의 S-400 구매 계약을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처음으로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6개 대대를 실전배치할 수 있는 36대의 이동식 발사대(TEL)로 중국군은 이 미사일이 배치되면 영공 방어뿐 아니라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방어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애초 러시아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S-400 판매에 소극적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밀월관계를 회복하면서 중국 측의 구매 요청을 받아들였다.

◇야센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중국은 센카구 열도와 파라셀 군도 등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경쟁국 인도의 급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특히 해군력 증강에 주력해왔다.

중국은 이미 ‘퇴물’이나 다름없는 1, 2세대 전력을 대체할 3세대 잠수함 전력 구성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가장 확실한 대안은 러시아로부터 최신예 야센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는 것이다.

러시아도 지난해초 1번함(세베로드빈스크 함, K-329)을 실전 배치할 정도로 최신형인 이 잠수함은 수중 만재배수량이 1만3천500t, 길이 119m, 최고 시속 31노트, 최대 잠항심도 600m로 한 마디로 ‘가장 조용한 최첨단 살인 병기’다.

상대방에게 탐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체를 저자기성 강철로 제작했고 음파탐지기(소나)는 처음으로 원구형 소나인 ‘이르티시 암포라’를 장착했다.

탑재 무기도 다양하다. P-800 오닉스(사거리 150∼300㎞)나 ‘클럽’(Klub) 함대함 미사일(최대 사거리 2천500㎞)과 구경 650㎜ 어뢰 발사관 8개와 533㎜ 어뢰발사관 2개 등 10개의 어뢰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8척을 건조할 계획이지만 재원조달 여부가 열쇠다.

그러나 중국의 희망과 달리 러시아가 판매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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