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브라질에 0대2로 져
마르타, 통산 15번째 골…14일 코스타리카와 2차전

▲ 브라질의 ‘여자 펠레’ 마르타.

잉글랜드 무대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하는 지소연(첼시)도 ‘여자 펠레’ 마르타(로젠가르드) 앞에서는 한계를 느껴야 했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마르타가 후반 8분 페널티킥 추가골을 넣은 ‘우승 후보’ 브라질에 0대2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강팀이다. 한국의 랭킹은 18위.

태극낭자들은 경기 전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지를 불살랐다. ‘약팀의 반란’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실력차는 랭킹 이상으로 컸다.

한국은 체격은 물론 스피드, 공을 다루는 기본기, 상황판단 능력 등 모든 부분에서 브라질에 비해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 한국의 ‘지메시’ 지소연.

자연스럽게 경기의 흐름은 브라질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몰아붙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리그에서 올해의 선수 상을 받은 지소연의 발끝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지소연이 공격적인 재능을 펼칠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반면에 브라질의 ‘에이스’ 마르타는 훨훨 날았다. ‘프리롤’을 맡은 그는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빈 공간을 수시로 찾아다니며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적시 적소에 찔러주는 패스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수차례 찬스를 안겼다.

마르타는 후반 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여자 축구 역사마저 새로 썼다.

통산 15번째 골을 터뜨려 비르기트 프린츠(독일)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지소연에게는 더욱 뼈아플 법하다. 조소현이 포르미가의 발을 걸었다는 판정을 받아 페널티킥을 내줬다. 포르미가가 지능적으로 반칙을 유도한 감이 없지 않으나 당초 지소연이 조소현에게 내준 패스가 약했던 게 화근이었다.

지소연은 브라질이 공격의 고삐를 늦춘 경기 막판 몇 차례 ‘킬패스’로 전가을(현대제철) 등 동료들에게 골 찬스를 안겼으나 슈팅이 번번이 빗나가 머리를 감싸쥐어야 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마르타를 존중하지 않겠다”며 ‘살아있는 전설’을 꺾어보겠다는 투지를 보인 지소연이었으나 결과는 ‘완패’였다.

다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상 첫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14일)에서 절치부심한 ‘지메시’의 발끝이 불을 뿜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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