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18일 스페인전 각오 밝혀

▲ 16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알곤퀸 대학교 훈련장에서 여자축구 대표팀 전가을 등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도 분해요. 좋은 경험한 것 같아요. 그런데 경험에서 끝내지는 않을 거예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펼쳐보이지 못하는 윤덕여호의 ‘에이스’ 지소연(24·첼시·사진)이 ‘벼랑끝 승부’가 펼쳐질 스페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스페인과의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이틀 앞둔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알곤킨대학 축구장에서 두시간 동안 훈련을 치렀다.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한숨을 쉬느라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곤 했다.

 

 

그는 “지난 두 경기에서 내가 너무 부진했다. 더 많이 뛰어서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코스타리카전(2대2 무승부)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지소연은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내주자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했다. 그는 아직 그 때의 기분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듯했다.

지소연은 “코스타리카전 막판에 이기고 있는데도 지는 것처럼 플레이를 했다”면서 “누군가 조율을 해줬어야 했다. 그런데 나도 그러지 못했다”고 힘없이 말했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스페인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한다. 지소연도 “영상을 봤더니 스페인이 기술이 좋고 확실히 괜찮은 팀이긴 하더라”라고 평가했다.

남자 축구 레전드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월드컵은 경험이 아니라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에 대한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아직 코스타리카전의 기억을 떨치진 못한 지소연이지만 16강에 오르겠다는 목표의식은 여전하다.

그는 “경험에서 끝나면 안된다”라면서 “볼을 받으면 드리블을 하고 돌파를 해서 더 적극적으로 기회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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