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임산부일수록 말괄량이 딸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런던 시티대학 연구진들이 임산부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한 뒤 이들이 낳은 딸이 3살반이 됐을때 어머니로부터 딸의 성적역할 행동을 조사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여자아이들의 경우 바비인형이나 화장품을 갖고 놀기보다는 트럭이나 경주용 자동차 등의 완구나 운동에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어머니를 둔 여자아이들은 또 또래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들을 친구로 사귀길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여자아들은 인형 옷입히기나 엄마 화장품 갖고 놀기 등과 같은 여성적인 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남자 오빠나 부모들의 행동이 남성다울 경우 여자아이들이자라면서 이들의 행동을 닮아가는 경향이 크다고 말해 여자아이의 성적역할을 결정하는 데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멜리사 히네스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엄마를 둔 딸은 남성적인 행동을 보이며 반대로 엄마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딸이 여성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남자 아이들의 경우 이미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고 사회적으로도 남성다운 행동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남자아이들에게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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