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어린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바이러스질환의 대표격이 뇌수막염이다.  뇌수막염은 뇌막에 일어나는 감염증으로 세균성, 결핵성, 무균성 등 원인별로 크게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무균성 뇌수막염이다.  세균성은 박테리아균에 의해 전염되고 결핵성은 다른 뇌수막염이 주로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것과 달리 결핵을 앓은 적이 있는 어른에게서 나타난다. 불완전한 치료로 체내에 남아 있던 결핵균이 혈류를 타고 수막에 이르러 감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바이러스성은 대부분의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주 원인자로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으며 엔테로·콕사키 등의 장바이러스 감염이 흔한 여름철과 가을철 특히 8~10월 사이에 발생한다. 뇌수막염은 1~10세의 어린이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하고 해마다 전국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상은 초기에 목과 배가 아프거나 설사가 나며 때로는 결막염증세를 보이는 장바이러스증세가 나타난다. 언뜻 가벼운 감기증상과 비슷해 발병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장바이러스에서 뇌수막염으로 발전하면 고열이 나고 두통, 구토, 의식혼미증상이 나타난다. 목덜미가 굳어지고 구부린 무릎을 펴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뇌수막염은 후유증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합병증없이치료 가능하다.  고열과 구토, 두통증상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드문 예지만 세균성이나 결핵성으로 발병했을때 발병초기에 항생제를 잘못 쓰면 진단이 어려워져 치료에 애를 먹게 되고 세균성 뇌수막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의 위험도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뇌수막염은 공기중에 떠도는 바이러스균이 입안이나 호흡기로 침투해 전파되며 수질관리가 제대로 안된 수영장에서 전염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바이러스는 한번 발생한뒤 변종이 많아 예방주사 등 특별한 방지대책이없다며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위생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함유식 남구보건소장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달리 박테리아균이 원인이 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제때 잘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러나 대부분의뇌수막염이 바이러스성에 의한 것이고 세균성은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며 "뇌수막염 예방접종으로 알려진 H.I.B(Hemophilus Influenza B)접종을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하는데 이는 아주 드문 케이스의 세균성 뇌수막염만 예방해주므로 의무적으로 예방주사를 맞힐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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