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시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외지에서 울산에 와 사는 주부들은 시장에 나가 보면 울산의 장바구니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20% 정도 비싸다고 말한다. 따라서 월급쟁이들이 살기가 어려운 곳이 울산이라고 말들을 한다. 실제로 월급쟁이들 중에는 울산의 물가가 타지역에 비해 비싼것이 겁이나 울산으로 오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보면 울산의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이처럼 비싼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인들은 울산의 물가가 타 지역에 비해 비싼 것이 최근 들어 근로자들의 임금이 갑자기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들은 공업도시 울산은 근로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임금이 높아져 자연 물가도 상승하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월만 해도 울산은 전국에서 소비자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도시로 나타났다. 그런데 시외버스는 물론이고 시내 버스와 택시 요금 등 울산의 공공요금이 다시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울산시는 공공요금 인상의 요인으로 울산의 공공요금이 타 지역에 비해 아직 낮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울산시는 상수도 요금을 제외하고는 가스요금과 버스요금 등 울산의 각종 공공요금이 타 지역에 비해 낮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공공요금 인상을 걱정하는 것은 공공요금의 인상이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울산은 시민의 경제구조로 볼 때 공공요금의 인상으로 다른 물가가 인상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왜냐 하면 울산은 시민경제에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들 울산은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에 ‘근로자의 도시’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제력에서 보면 근로자들 사이에도 임금의 격차가 심한곳이 울산이다. 대기업 근로자들이 고소득을 즐기고 있는데 반해 생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이 많은 곳이 울산이다.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이에 따라 일반 물가가 함께 오를 경우 이들 영세근로자들의 생활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울산시가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 울산경제의 특성을 생각하고 특히 어려운 시민 경제를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울산시가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좀더 신중한 판단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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