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강안병원서 두번째 확진자에 감염

같은 병실 쓴 다른 환자도 병원격리

병실 출입 의료진 등 17명은 자택격리

최근 며칠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세로 접어들던 부산에서 지역 첫 병원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시 메르스 대책본부는 좋은강안병원에서 두 번째 확진자인 143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A(56·180번)씨가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25일 밝혔다.

81번(사망), 143번 환자에 이어 세 번째 확진자이며 이 지역의 첫 병원 감염자로 등록됐다.

A씨는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실시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4일 발열(37.6℃) 증세를 보여 3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시는 A씨의 객담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정밀 검사를 요청했지만, 객담이 너무 묽어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확진자로 간주하고 추후 재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4일 양성 반응을 받자마자 부산대병원 음압격리병실로 긴급 이송돼 치료에 들어갔다. 간염 치료를 받아오던 A씨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143번 환자와 3인실 병실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이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43번 환자가 양성판정을 받고 A씨는 동아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코호트 격리된 좋은강안병원 12동에 격리된 채 방역당국의 관찰을 받아왔다. 현재 A씨는 발열증세만 있을 뿐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은 현재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143번 환자와 좋은강안병원 3인실에 함께 입원했던 또 다른 환자 B(61)씨는 지난 11일 퇴원 후 특이한 증상이 없었다.

A씨가 확진자로 간주되면서 B씨는 자가격리에서 부산의료원 격리병동으로 병원격리 조치 중이다.

시는 병원 내 추가 접촉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시는 180번 환자가 메르스 증상을 보인 19일 이후 병실을 출입한 의사, 간호사, 미화원 등 17명을 접촉자로 파악하고 자택에 격리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반의 의견에 따라 좋은강안병원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27일 0시를 기해 코호트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날은 143번 환자가 격리된 12일 이후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방역 당국은 좋은강안병원에 있는 286명 대부분에 대해 병원 격리를 해제하고 자택격리 또는 능동감시 등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시설격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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