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울산 등 희망도시 9곳에 ‘6개 도시 선정’ 공문

문수축구장·국제규격 훈련장 7면 등 최고 인프라 손꼽혀

제2의 메시와 호날두를 꿈꾸는 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이 될 국제축구연맹(FIFA) 2017 U-20 월드컵 유치 도시 선정을 위한 각 도시들의 유치전이 본격 점화됐다.

29일 울산시와 울산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6개 도시를 2017 U-20 월드컵 대회 개최지로 선정한다’는 공문을 9개 희망 도시에 보냈다. 오는 7월9일 9개 개최 희망도시 관계자를 불러 향후 진행될 실사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실사에서는 2만~4만석 규모의 경기장, 훈련장 4곳, 숙박 3성급 2곳, 교통인프라, 병원, 국제행사 개최 경험, 관중 동원 등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을 비롯해 서울과 인천, 전주, 대전, 수원, 천안, 포항, 제주 등 9개 개최 희망도시가 6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향후 세계 축구를 주름잡을 스타들의 등용문이 될 이번 대회는 전세계 축구클럽과 축구팬들의 관심은 물론, 대회 유치를 통해 국가차원으로 약 1000억원 안팎의 직·간접적 경제 특수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각 도시의 치열한 유치전이 시작된 상태다.

수원시는 유치위원회를 꾸려 지역출신인 세계적인 스타 박지성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전주시는 지자체­프로축구단­지역 기업과의 협약 추진, 천안시는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홍보유치단의 대한축구협회 직접 방문을 통한 개최 장점 어필에 나섰다.

울산시도 축구인프라와 경험을 앞세워 유치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월드컵을 치른 4만석 이상의 축구전용구장인 문수축구장과 함께 서부(1면)·미포(2면)·강동(2면)·문수보조경기장(1면)·종합운동장(1면) 등 총 7면의 국제규격의 훈련장은 전국 최고의 축구인프라로 손꼽힌다.

기존 현대·롯데호텔과 더불어 최근 문을 연 비지니스 호텔 등에 따른 확충된 숙박시설과 상급병원인 울산대병원과 동강병원 등 종합병원, 경부고속도로와 KTX울산역, 울산공항 등 교통인프라 등도 FIFA 실사내용을 충족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해 2007년 U-17 월드컵, 2013년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를 유치하는 등 국제적인 대회 개최 경험을 통한 행정적 노하우는 타도시에 비해 뛰어나다고 시는 내다봤다.

인근 부산과 대구에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아 이에 따른 관중 흡수 효과와 함께 향후 개최도시 선정시 지역분배 차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7월9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열 설명회를 통해 실사 내용을 살펴보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좋은 인프라와 경험을 갖추고 있는만큼 이를 활용해 꼭 울산에 U-20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유치도시는 오는 8월중 대한축구협회를 시작으로 9월 FIFA의 실사를 거쳐 올해 12월이나 내년초 확정될 예정이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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