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효과 작용으로 생리 활성물질 분비 도와
보이지 않는 음악이 생각·정신세계 변화시켜”

▲ 29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김종규 뉴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가 ‘사람을 움직이는 음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상일보사가 마련하는 명품특강 제5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여덟번째 강의는 김종규 뉴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맡았다.

29일 오후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클래식 실내악단의 연주와 음악이론 강연으로 진행됐다.

‘사람을 움직이는 음악’이라는 주제강연에서 김 감독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라도 음악을 듣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집과 거리, 학교와 군대, 사무실과 자동차 등 공간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의 홍수 속에서 한 번 쯤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원론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제안했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단지 들릴 뿐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생각과 정신세계를 바꾼다. 위안을 주면서 더 나아가 병을 고치기도 한다”

김 감독은 이같은 음악의 기능을 이해하려면 음악을 기본원리 중 하나인 ‘공진효과’를 이해하라고 알려줬다.

김 감독은 “음악 자체가 진동인데, 인체 또한 수 많은 진동체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공진(같은 주파수로 울림)할 때 우리의 대뇌는 인체의 생리적 활성물질을 분비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음악이란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음악의 기능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킬 때도, 암닭이 알을 낳을 때도, 식물의 생육을 촉진시킬 때도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클래식을 전공한 김 감독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서 시작해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파가니니에 이르는 서양음악사의 굵직한 계보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이날 강연은 강론으로만 그치지않고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각 음악사조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를 실내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명으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프린시토아 앙상블’은 하이든의 ‘세레나데 안단테 칸타빌레’,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을 들려줬다.

김종규 뉴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는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했다. 울산MBC 및 울산KBS에서 클래식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프린시토아 교육컨설팅 대표를 맡고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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