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 극복이 관건

오는 9월 출범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대 총장 공모에 전 장관을 비롯해 UNIST 현직 부총장과 국내외 주요 대학 교수 등 모두 12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복수의 UNIST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감한 울산과기원 초대 총장 후보 공모에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UNIST 이재성 교학부총장, 정무영 연구부총장 등 12명이 응모했다.

유력한 후보였던 조무제 UNIST 총장은 응모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 전 장관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 전 장관은 지난해 7월15일 장관직에서 퇴임한지 6개월도 되지 않은 올해 초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공모에 지원해 ‘사전 낙점설’ 또는 ‘관피아’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최 전 장관은 당시 면접까지 마쳤으나 선임되지는 못했다.

최 전 장관이 GIST 총장 공모에 이어 UNIST 총장 공모에 응모하자 대학 안팎에서는 UNIST가 미래부의 직할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 입지가 있는 최 전 장관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최 전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관피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논란은 세월호 사태이후 관피아 척결을 주창한 정부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 이러한 논란과 응모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 전 장관과 수 차례 전화연락을 취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측은 최 전 장관의 지원 여부 등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총장추천위원회 관계자는 “후보자 명단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최 전 장관을 비롯해 거론된 명단의 인사들이 지원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총추위 측은 7월 중으로 후보자 면접을 실시한 뒤 8월말에서 늦어도 9월초까지 초대 총장 후보를 미래부에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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