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건립 촉구에 현대車 답변

울산시 북구 강동 산하지구에 추진되던 자동차전시박물관 건립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울산시가 강동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현대자동차측에 건립을 재촉구(본보 6월4일자 보도)한데 대해 현대차는 ‘국내외 경기와 경영상황을 감안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글로벌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차의 상황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30일 울산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시가 지난 5월말 강동 산하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건립 의향을 밝혔던 자동차전시박물관 등 자동차 관련시설 건립을 재촉구하면서 보낸 공문에 대해 현대차는 이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차는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해외시장에서의 고전과 수입차 판매 급증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이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2005년 강동권 개발계획에 따라 건립을 추진했지만 1만6500㎡(5000평) 이상의 부지확보와 주변 개발계획 및 기타 제반사항을 감안할 예정이었는데 기존 건물이 존치하는 상태에서 종전 토지규모로 환지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위축과 강동권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렵지만 향후 강동권 개발 진척도와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시간내 추진은 어렵지만 강동권 개발 여부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남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시장 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하면 되레 손해라는 말까지 나온다. 엔저 등 환율전쟁의 피해를 보는 상황이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2년 뒤가 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주변 개발도 이뤄지지 않은 강동권에 (자동차전시박물관을)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강동관광단지내 리조트 공사가 재개되는 것을 계기로 현실성을 가미한 마스터플랜을 다시 수립하고 투자유치를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자동차전시박물관 건립을 현대차에 재촉구했다. 현대차의 경영상황 등을 감안해 추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당초 부지를 1만6500㎡ 이상 확보할 계획이었는데 현재까지 1만2210만㎡를 확보하는데 그친 점도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5년 강동 산하지구에 연면적 740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자동차전시관을 설치하는 계획안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강동지구 개발 지연과 경기침체 등으로 제자리걸음중이다. 최석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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