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울산의 성진지오텍을 비싼 값에 인수하는 과정에 전정도(56·구속기소) 전 성진지오텍 회장의 친형인 전영도(62)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개입돼 검찰이 소환조사할 계획이라는 언론보도가 나간데 대해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일부 언론에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10년 3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직전, 전영도 회장이 정준양 전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고위 인사와 이명박 정부의 핵심실세 등에게 동생의 회사가 어려우니 포스코가 인수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이어 “검찰은 사실 확인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전영도 회장을 불러 당시 누구를 만났으며, 해당 인사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영도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신문을 보고) 황당해서 지금 공황상태다. 그 동안 동생과 나는 집안일로 만나긴 했지만 회사대 회사의 거래는 전혀 없었다. 형제끼리 만나도 회사 이야기는 안한다. 또 MB 핵심실세에 청탁했다고 하는데 핵심 실세를 아는 사람도 없고, 산업은행에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전영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진기계(주)는 1일 언론보도에 대한 반론문을 내고 “전 회장은 유영E&L 설립과 관련해 단순히 자본참여만 했을 뿐 직접적인 관여가 없었으며, 세화글로벌 설립과는 전혀 무관하다. 또 일진에이테크(주)는 섬유기계제작, 일진기계(주)는 조선기자재가 주종목으로, 보도된 내용처럼 포스코와 연관된 기계설비를 납품하지 않을 뿐 아니라 포스코 측과 사업적 관계를 전혀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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