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전출자 늘어...원룸 임대·식당가 타격 받아

▲ 원룸 매매 등 전단지로 가득한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모습.

울산 동구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에 서민들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1일 방어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매·임대를 알리는 전단지가 벽면 가득 붙어 있다.

부동산 업주는 “15년째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물건을 찾는 사람이 확 줄었다”며 “특히 원룸을 구하는 사람은 60% 정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그곳 중개사는 “동구지역은 최근 조선업 경기침체에 인근 거제도 등 타지역으로 근로자가 떠나 원룸 임대는 크게 줄었다”며 “조선소 인근지역은 사정이 비슷비슷하다”고 말했다.

동구지역은 실제 직업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떠난 전출자는 지난 5월 2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5월의 233명보다 42명 18%나 증가했다.

영산대학교 부동산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지역은 동구지역만 매매가가 0.3%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조선산업 침체 등으로 매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서부동의 식당도 줄어든 손님에 업주는 울상 이었다. 한 식당 업주는 “점심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식당은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대기업 경제상황에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기침체는 보증공급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동구지역은 올들어 3월말까지 310개 소상공인 업체에 64억원의 보증공급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8개 업체, 35억원보다 업체 수는 56.6%, 보증금액은 82.8% 증가했다. 박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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