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저장조 용접작업 중 가스폭발…잇단 폭발사고에 시민 불안

▲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망 6명·부상 1명 /김경우 기자 woo@ksilbo.co.kr

 3일 오전 9시16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폐수처리장 확장공사를 위해 폐수 저장조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직원 이모(49)씨 등 6명이 숨졌고, 공장 경비원 최모(52)씨는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망 6명·부상 1명 /김경우 기자 woo@ksilbo.co.kr

 소방당국은 “펑하는 소리가 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가로 17m, 세로 10m, 깊이 5m 크기의 폐수 저장조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PVC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망 6명·부상 1명 /김경우 기자 woo@ksilbo.co.kr

 근로자들은 작업에 앞서 가스검지기를 이용해 저장소 상단부분 잔류가스 유무 검사를 실시했지만 아무런 가스가 검지되지 않아 안전작업허가서를 발부 받은 뒤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저장소 내부는 용접 작업이 이뤄진 상단과 완전히 분리돼 있는데다 밀폐 공간이며, 인화성 물질도 들어갈 수 없는 구조하고 한화케미칼측은 설명했다.
 

▲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망 6명·부상 1명 /김경우 기자 woo@ksilbo.co.kr

 하지만 저장소 상단에서 이뤄진 용접작업으로 인해 저장소 내부에 잔류하고 있던 가스가 폭발하면서 결국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폐수 저장조 인근에 위치해 있던 컨테이너에도 충격이 가해진 점을 고려하면 폭발 당시 충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잔류가스가 메탄 또는 바이오가스 등 폐수에서 발생한 가연성 가스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잔류하고 있던 가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았지만 공정상 추정하며 인체에 무해한 가스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 고용노동부 등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국에서 위험물질 사용량이 두번째로 많은 울산에서 또다시 폭발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6명이나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모(여·33·북구_씨는 “울산시와 기업체 등이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또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들이 숨졌다”며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는 지난 2011년과 2013년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공장과 달리 한화케마칼 울산1공장은 지난 2009년 10월25일부터 2015년 5월20일까지 2034일 동안 고용노동부가 정한 기준으로 작업시간의 7배 기간 동안 단 한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 사업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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