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신형 투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신차 효과가 벌써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3월 출시한 신형 투싼은 6월 국내 시장에서 4천929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신형 투싼은 출시 다음 달인 4월에는 작년보다 2.7배나 늘어난 9천255대가 팔리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월에는 7천270대로 줄었고 6월에는 5천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신차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차 효과란 새 차가 나온 뒤 일정 기간 수요가 반짝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과거에는 통상 6개월 정도 지속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신형 투싼을 본격적으로 수출하면서 내수가 줄었을 뿐 전체 판매량은 출시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형 투싼의 수출 물량은 5월 5천469대에서 6월 1만4천900대로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4∼6월 내수와 수출을 합친 투싼 판매량은 매달 1만9천∼2만대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출에 따른 내수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국내에서도 신형 투싼의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이 3천500명이나 되는 등 아직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신차발표회에서 투싼의 2016년 연간 판매목표로 4만5천대를 제시했다.

 월 평균 3천750대를 팔겠다는 것으로 이런 목표를 고려하면 지난달 투싼 실적은 상당히 선방한 수치이며 적정한 속도로 정상적인 판매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가 2009년 이후 처음 내놓은 3세대 모델이다. 유로6 기준을 맞춘 R 2.0 디젤 엔진뿐만 아니라 다운사이징 엔진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7단 더블 클러치(DCT)가 장착된 U2 1.7 디젤 엔진 모델도 출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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