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 주에서 거의 200명을 학살했다고 목격자들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목격자는 보코하람이 지난 1일부터 보르노 주 일대에서 라마단 단식성월을 지내는 무슬림을 사살하고 이슬람 사원에 자폭테러를 가하는 등 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해 이같이 많은 희생자를 냈다고 전했다.

무사 마을에서 3일 일어난 살육사태에서 살아남은 바트루스 당가나는 AFP에 소형 오토바이에 탄 많아야 50명 되는 무장대원이 난입해 주민에 총격을 가하고 집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당가나는 무장대원들이 마을에서 6명을 사살하고서 인근 숲으로 도망친 주민을 뒤쫓아가 다시 25명을 죽였다고 증언했다.

다른 생존자 아마두 불루스는 주민 35명이 살해된 것을 확인했다. 보코하람이 무사 마을을 공격한 것은 지난 1년 사이 네 번째다.

앞서 전날 보르노 주의 마을 3곳이 1일 저녁 공격을 받아 적어도 145명이 숨지고 수많은 가옥이 전소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일에는 보르노주 말라리 마을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10대 소녀가 몸에 두른 폭탄을 터트려 기도 참례자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일련의 유혈사태에 대해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3일 “비인간적이자 야만적인” 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5월 29일 취임한 부하리 대통령은 지금까지 1만5000명 넘는 인명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보코하람을 완전히 소탕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코하람은 부하리 정권이 들어선 이래 습격과 폭탄테러, 자폭공격을 통해 4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게 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