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처음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완치 후 오만으로 귀국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을 메르스 발병 공포로 몰아넣었던 오만 남성(75)이 완쾌한 뒤 지난 3일 친척 3명과 본국인 오만으로 귀국했다.

 이 남성은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태국에 도착했다가 같은 달 18일 메르스 판정을 받아 방콕 근교 보건부 산하 전염병센터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과 함께 온 아들, 동생, 조카 등 3명도 이 센터에 격리돼 검사를 받았으나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10일 동안 고열 증세를 보이지 않았고, 최근 5일 동안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됐다.

 태국은 자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판단된 176명을 병원, 자택 등에 격리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관찰했으며 공항, 호텔, 병원 등에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했다.

 라자타 라자타나빈 보건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첫 메르스 환자가 완치됐다고 해서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여행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 교통 증가로 인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태국 역시 메르스 등 감염성 질병 발생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메르스 예방 및 감시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 사건과는 별도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8명에 대해 메르스 발병 여부를 관찰했다며, 이 중 73명은 한국인이며 나머지는 중동에서 도착한 여행객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